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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MS, 자산클린화의 핵심수단" ERMS 산파역 안기수 부장 "경영관리와 리스크관리 간극 좁혀"

임정수 기자공개 2011-04-04 10:54:27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4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전사리스크관리시스템(ERMS)이 자산클린화의 핵심 수단으로써 제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우리금융지주 ERMS의 산파역인 안기수 리스크관리부 부장(대우)의 바람이다.

ERMS란 우리금융지주 내 3개 은행(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과 증권회사(우리투자증권), 보험회사(우리아비바생명), 소비자금융회사(우리파이낸셜) 등 6개 계열사의 리스크와 사업 전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통합 리스크관리 시스템이다. 계열사 전체의 여신과 자산운용 현황을 조회·분석·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룹 내 6개 금융회사 데이터를 지주사 데이터 시스템으로 집중시킨 '데이터 마트', 차주별 익스포저 및 건전성 등을 조회할 수 있는 '그룹 토털 익스포저', 여신·자산운용·전사 영역의 위험요인과 건전성 정보를 제공하는 '실무진용 리스크모니터링', 경영진이 쉽게 계열사 및 자산군별 현황을 볼 수 있는 '경영진용 대시보드'로 구성된다.

특히, 경영진용 대시보드는 임원진과 부서장 급 직원들이 핵심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적 표현 방식을 강화했다. 또 리스크관리라는 전문 영역을 전문가들만의 용어가 아닌 이해하기 쉬운 현장의 언어로 다시 재창조했다. 리스크관리 전담 직원뿐만 아니라 전 부문의 컨트롤타워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안기수 부장은 "리스크관리가 리스크 관리자만의 개념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는 위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 "경영진용 대시보드는 경영 관리와 리스크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도록 일반적인 경영 언어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의 ERMS 구축은 리먼 사태가 직·간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금융위기는 리스크관리 담당자들에 개별 회사 또는 개별 리스크 요인 별로 아무리 관리를 잘 하더라도 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따로 따로 관리하던 시장·신용·운용리스크를 통합하는 한편 전체 계열사의 리스크에 대한 일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이러한 반성을 계기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부터 ERMS 구축 작업에 돌입해 올해 1월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계열사별로 따로 흩어졌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표준화해 통합하고, 전체 리스크 관리의 틀을 완료하는 데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별 회사의 리스크관리 및 리스크 요인 별 관리 체제가 잘 갖춰져 있었던 덕분이다.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지 2개월 정도가 지났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앞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알리고 경영진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실무에 적용하도록 할 지가 관건이다.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해도 실무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안 부장은 "앞으로 홍보와 내부교육 등을 통해 ERMS의 효용을 알리고 시스템에 대한 부서장 급 이상 직원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RMS가 자산클린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재무건전성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초석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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