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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죄'라던 한솔, 의외의 주채무계열 유지 왜? 37개사 중 36위..은행권 여신회수 여부 관심

김익환 기자공개 2011-04-06 14:22:56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6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이 잇달아 만기도래 대출을 회수한다던 한솔그룹이 올해도 금융감독원이 선정하는 주채무계열에 선정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을 회수하면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줄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에서 한솔그룹은 전체 중 36번째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많아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지난해말 기준 한솔그룹의 신용공여액은 1조4800억원대로, 2009년 1조5024억원에서 200억원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 주채무선계열의 한계선인 1조3962억원을 1000억원 가량 웃돈다.

사실 한솔그룹은 은행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였던 한솔건설의 법정관리를 선택하면서 은행권의 '꽤심죄'에 걸렸다는 분석이 대두돼 왔다.

실제로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까다롭게 하며 여신규모는 줄었다. 지난해말 기준 한솔그룹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조4800억원대였지만 올해 3월말 현재로는 1조2000억원대로 약 3000억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지난해말 기준이었기 때문에 한솔그룹은 이번에 주채무계열 선정을 피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주채무계열에서 빠질까. 은행권 여신 줄이기가 계속된다면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은행권 반응을 종합하면 은행권이 한솔그룹 여신을 적극적으로 회수할 움직임까지는 없어 주채무계열 선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란 울타리를 여심 심사 때 우대했는데 이젠 우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솔그룹 계열사도 만기가 도래한 여신에 대해 좀 더 엄격하게 심사를 하는 것은 맞지만 여신을 회수하거나 익스포져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채권단이 볼 때 석연찮은 부분이 있을 테지만 한솔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채권 은행이 고의적으로 여신을 줄이고 압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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