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맵스, 베트남 펀드 상반된 행보 하반기 만기 도래…베트남 비중 현격한 차이 보여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에 베트남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주요 운용사가 상반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5년 만기 폐쇄형 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1호’와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형투자회사1호’를 운용 중이다. 이들 펀드의 만기는 각각 올 6월과 12월에 돌아온다.
지금까지 수익률은 미래맵스의 베트남펀드가 설정일 이후 -13.60%로 한투운용의 -31.04%보다 낫다.
같은 베트남 펀드이면서도 수익률 차이가 현격한 까닭은 베트남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투운용은 지난 1년간 베트남 비중을 80% 이상 가져갔다. 올 3월 말 70% 밑으로 떨어뜨리긴 했지만 여전히 미래맵스에 비해서는 베트남 증시 투자비중이 높다. 미래맵스는 작년 26%에서 올해는 14%대까지 비중을 낮췄다.
미래맵스는 나머지 비중을 국채와 통안채, 농금채 등 안정적인 국내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사실상 베트남 펀드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모양새가 됐다. 결국 한투운용은 명분을, 미래맵스는 실리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략 면에서도 두 운용사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미래맵스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베트남 비중축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미래맵스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증시가 잠시 반등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더 줄였다”며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데 한도 끝도 없이 들고 갈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무디스는 베트남의 국제수지 악화를 우려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투운용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가운데 베트남 경제의 장기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지난달 ‘베트남 고객께 드리는 시장전망보고서'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돌렸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정부의 과감한 금리인상, 규제조치, 환율인하 등의 긴축정책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투운용은 지난 3월 29일 만기가 돌아온 ‘한국사모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1호’의 보수를 받지 않는 대신 만기를 3년 연장하고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펀드는 조만간 수익자총회에서 청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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