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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LIG건설 최대주주 채무 1620억 인수 올해 2월..우리은행에 대주주 주식 2000억여원어치 담보로 잡혀

문병선 기자공개 2011-04-21 10:51:49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舊 LIG홀딩스)가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티에이에스(TAS)의 채무 1620억원을 인수했다. 사실상 LIG건설 인수금융으로 빚더미에 앉게 된 LIG그룹 오너 일가의 부채를 LIG가 떠안게 된 셈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AS가 과거 건영(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우리은행에 지게 된 빚 가운데 1620억원을 올해 2월초 LIG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TAS는 LIG건설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TAS는 LIG그룹 오너 일가가 2006년말 건영을 인수할 때 지렛대로 활용한 페이퍼 컴퍼니다. 당시 건영 인수 주체는 TAS자동차손해사정서비스였지만 2007년 5월 손해사정 사업을 인적분할해 지금은 서류상 회사인 TAS만 남게 됐다.

TAS는 건영을 인수할 당시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2620억원을 차입해 인수자금으로 사용했다. 대출 주체는 2007년 6월 우리은행으로 변경됐고 대출금은 지난해말 잔액 기준 1620억원이 남아 있었다.

올해 초 TAS가 LIG에 넘긴 채무는 지난해말 남아 있던 1620억원대 대출금이다. TAS는 결손금만 1400억원이 넘는 자본잠식 회사로 채무 변제 방법이 없었고 파산할 경우 LIG그룹 오너 일가와 계열사로 변제 책임이 넘어갈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LIG그룹 계열사 중 LIG가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LIG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지게 된 빚을 변제할 방법이 없자 LIG가 나선 것"이라며 "LIG는 LIG넥스원 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2월초 TAS의 채무를 LIG가 인수해 갔다"고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LIG그룹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약 2000억원 어치 주식을 담보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금보다 많은 주식을 담보로 잡아 채권손실 우려를 없앴다. 이 외에 지급보증 등 안정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LIG가 TAS의 채무를 인수해 간 것은 오너 일가의 무리한 건설사 인수가 결국 그룹 전체 부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LIG는 LIG넥스원을 소유한 알짜 지주회사였으나 이번에 막대한 부실을 떠안게 되면서 상당기간 뒷걸음하게 됐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LIG손해보험 주식 154만여주(2.5%)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이 자금은 LIG의 신용보강 및 LIG에 자금대여 등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의 LIG손해보험 지분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무리한 건설사 인수의 후유증이다.

LIG넥스원의 상장도 차질을 빚게 됐다. LIG넥스원 단독으로는 시장에서 상당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알짜 자회사다. 하지만 대주주의 자금압박은 시장에서 디스카운트 요소로 거론된다. 이미 지난해 거둔 순이익 중 80% 이상인 300억원 가량을 LIG에 현금배당했다. LIG가 이처럼 많은 자금을 현금배당으로 가져간 것은 TAS의 부실처리를 맡게 됐기 때문이다. 상장 일정도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IG그룹 오너 일가가 LIG건설 인수 당시 차입해 쓴 자금을 상환하는 데 애를 먹고 있고, 이는 그룹 리스크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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