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등급 그대로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사업 경쟁력은 현대가 신세계에 우위..현대百 반발 예상돼
이 기사는 2011년 05월 04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 없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신용등급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화점 사업부문만을 놓고 보면 현대백화점의 시장지위나 수익성이 신세계백화점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이 등급 상향을 요구할 경우 신용평가사들이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국내 백화점 업계는 롯데-현대-신세계 3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명실공히 업계 1위인 롯데(30개점)의 시장점유율은 40%대. 현대(12개점)와 신세계(8개점)의 점유율은 20%대로 비등비등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화점 부문에서는 현대가 한 발 앞서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세계는 그동안 업계 1위 이마트에 힘입어 유통 최강자 롯데와 세를 겨뤄왔다. 백화점 사업에서는 롯데에 현저히 밀리지만 이마트의 확고한 시장지위 덕에 구매력 및 협상력(Bargaining Power),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백중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신세계가 롯데와 같은 AA+ 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마트의 영향이 컸다.
할인점 사업부문을 갖고 있지 않은 현대는 전체 유통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지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현대는 롯데·신세계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AA0, 안정적)을 담담히 받아들여야만 했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분할되면서 현대에게는 할 말이 생겼다. 이마트의 존재를 배제하고 순전히 '백화점 사업부문'만을 놓고 평가했을 때는 오히려 현대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이 신세계백화점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세계 신용등급 결정에 현대백화점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더욱이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이마트 없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탓에 '분할'을 보는 관점에 따라 등급 평정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의 등급 유지를 현대백화점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평가사들이 계열사가 된 이마트의 지원 가능성을 등급 유지 근거로 내세웠으니 현대백화점도 이를 확대 해석한다면 현대그룹의 지원 가능성까지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리로 계열사의 범위를 계속 확대해 나가면 "궁극에는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계열 지원 여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 사례들을 살펴보면 특정 기업의 등급이 오르면 비슷한 수준의 동종 업계 내 다른 경쟁사들도 따라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캐피탈(AA+)의 등급이 상향되면서 신한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모두 AA+)의 등급이 줄줄이 올랐다.
한 크레딧 전문가는 "피어(Pier) 그룹 내 상대적 위치는 신용평가의 중요 요소"라며 "신세계의 경우는 다소 특수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충분히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 부문 내 현대백화점의 시장 지위를 감안하면 평가사들이 현대백화점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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