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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전선 “부품소재 기업 M&A 추진” 전선업에 치중된 사업 다각화 차원…연내 마무리

이상균 기자공개 2011-05-12 14:18:58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2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전선이 부품소재 기업 등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M&A를 통해 성장이 정체된 국내 전선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 업체 M&A를 노리고 있다.

서명환 대원전선 대표는 11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서 대표는 “전선시장은 원자재 비중이 너무 높고 건설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국내 ‘빅4’업체의 시장 장악력도 워낙 탄탄해 대원전선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전선업계는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일진전선 등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대원전선은 5위에 머물고 있다. 점유율도 약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도 1.4%에 그칠 정도로 수익성도 좋지 않다.

서 대표는 “대원전선의 연간 매출 중 약 25%인 1400억원이 자동차전선 사업에서 발생한다”며 “이를 감안해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M&A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원전선은 M&A에 투입할 자금을 500억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0~300억원 규모의 업체를 보고 있으며 인수 이후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500억~6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자금은 자체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원전선의 당좌자산은 1028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갑도물산의 보유 현금까지 동원하면 인수자금은 충분하다는게 대원전선측의 주장이다.

대원전선은 오는 2013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 대표는 “올해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해 매출 비중을 18%로 높일 방침”이라며 “이는 경쟁사들의 비중이 10% 초반 대에 머무는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수출이 내수 시장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비중을 25%까지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공략 대상은 최근 업황이 좋은 자동차 전선 시장으로 설정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기본적으로 전선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수익성이 낮은 저압전선, 동통신 케이블 등의 생산라인은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특성이 합쳐진 무독성 케이블과 경량화 전선 등을 꼽았다.

대원전선은 올해 매출 목표를 490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4115억원) 대비 20% 가깝게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1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미 1분기에 1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서 대표는 “아무래도 원자재인 동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출 규모도 커진 측면이 있다”며 “워낙 원자재 비중이 높다보니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거래금액의 40%를 선물환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대원전선의 부채비율은 158%를 기록했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부채의 70%가 외상 매입분으로 순수한 차입은 30%에 그친다”며 “실제로 차입금 의존도는 14%에 불과할 정도로 대원전선의 재무상태는 상당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자재를 해외에서 현금으로 사들이는 반면 국내에서 전선 판매는 어음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금 활용이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대원전선의 현재 주가에 대해서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유통물량 확대를 위해 액면분할을 하면서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 하에 향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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