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닉, 역발상으로 하유미팩 개발 유현오 대표 "벤처캐피탈 투자유치 이후 생산라인 확대하며 급성장"

이상균 기자공개 2011-05-25 15:12:45

이 기사는 2011년 05월 25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여성들은 제닉이라는 회사는 몰라도 하유미팩은 안다. 하유미팩은 제닉이 만든 마스크팩이다. 2007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알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탤런트 하유미씨가 모델을 맡으면서 이 같은 명칭이 붙여졌다.

하유미팩이 인기를 끈 비결은 기존 마스크팩과는 전혀 다른 재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마스크팩은 부직포(천)에 약물을 집어넣어 만든 제품이 주종을 이뤘다.

반면 제닉은 수용성 하이드로겔(hydrogel)을 적용해 특정 환부에만 약물을 도달시켰다. 특히 피부 온도에 따라 하이드로겔이 녹아내리면서 피부에 스며들었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마스크팩이 그대로 얼굴에 녹아들어가는 모습은 여성 소비자들을 흥분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4일 만난 유현오 제닉 대표는 “하유미팩의 성공은 역발상을 제품에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마스크팩은 무조건 부직포를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통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제품의 반품율은 20~30%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하유미팩의 반품율은 고작 5~7%에 머문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다. 하유미팩을 사용한 소비자는 이미 180만명에 달한다.

제닉은 지난해 매출액 818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95.2%, 328.7%나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개선된 14.9%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제닉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6일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유 대표는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중소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상장 이후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가 쌓이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닉의 급성장에는 벤처캐피탈과 산업은행의 투자도 큰 몫을 했다. 산업은행은 2005년 7월 제닉이 발행한 전환사채(CB) 20억원을 인수했다. 이 자금은 고스란히 논산공장 신축에 투자됐다. 2006년 7월에는 제닉의 32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를 스틱인베스트먼트(20억원), 보광창업투자(10억원), SBI인베스트먼트(옛 한국기술투자, 2억원) 등이 인수했다. 이 투자금은 논산공장 증설 및 운영자금에 투입됐다. 제닉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들 투자가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현오 대표는 “제닉이 홀로 수익을 독점하기 보다는 여러 협력사와 파트너, 투자가와 함께 나누며 동반성장하는 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제닉의 코스닥 상장과 함께 추진 중인 것은 문화기업으로의 전환이다. 마스크팩에 고급스런 이미지를 덧입혀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미국 진출 당시 파트너로부터 카라얀의 CD가 들어간 고가의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며 “몽블랑은 자신들의 제품에 클랙식 음악이란 고급스런 이미지를 추가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제닉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 모여 회식 대신 바이올린, 플루트, 클래식 기타 연주 연습을 한다. 6개월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 고아원, 양로원 등에서의 연주도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아직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 정도까지 회사가 성장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한다”며 “앞으로는 회사 성장의 과실을 일자리 창출로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닉의 현재 직원은 270여명이다. 오는 8월 논산 공장이 증설되면 직원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수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기존 OEM 방식이 아닌 자체 브랜드를 통해 인도, 중국,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유 대표는 “마스크팩하면 제닉이라는 이름이 떠오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