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신용등급, 결국 'AA+'로 상승 한기평·한신평 "수익성·현금창출력 증가, 전반적인 재무지표 개선"
이 기사는 2011년 05월 2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초우량 신용등급인 AA+ 를 획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26일 현대백화점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신평사들은 현대백화점의 확고한 시장지배력과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우수한 현금흐름, 재무적 융통성 등을 상향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번 평정에는 옛 신세계 분할 이후 존속법인(신세계)의 신용도 유지(AA+)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실상 신세계백화점과 외형·펀더멘털에 큰 차이가 없어 한 노치 아래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자본시장 내 위상이 AA+ 에 부합하기에는 모자람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AA+ 이상의 신용등급은 채무상환능력뿐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에 걸맞는 신인도와 상징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68년 설립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을 중심으로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을 주력 점포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점포들은 구매력이 높은 핵심지역을 배후상권으로 하고 있어 고급화 전략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백화점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매출 규모도 따라 증가하고 있다. 우수한 구매교섭력 및 운영효율성과 자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영업수익성도 늘어나 비교적 큰 폭의 이익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홈쇼핑과 현대HCN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증자대금 2654억원, 836억원이 유입됐다. 또 현대상선 지분매각으로 436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8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50.7%, 9.6%로 나타나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고 재무안정성도 견실해졌다는 평이다.
현대백화점은 그룹 차원에서 2011~2016년에 걸쳐 6개 신규 점포를 출점(대구·판교·광교·안산·청주·양재)할 계획이다. 신규 부지의 배후상권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과 복합쇼핑몰 형태로 개발해 집객효과를 높이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시너지 창출을 통한 이익기반 강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사업 확장기조는 다소 재무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점 및 판교점 투자가 집중돼 있어 단기적으로 차입금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신규 투자 규모가 약 5년에 걸쳐 비교적 균등하게 분배돼 있고, 자체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투자재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1년 7월 1일로 예정된 현대백화점과 현대DSF의 합병은 그룹 전체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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