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CP발행은 차입축소 '징검다리' 13일, 48일물 1000억원 발행…만기도래 사모채 상환 재원 마련
이 기사는 2011년 05월 2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대규모 기업어음 발행을 재개하며 모처럼 단기자금조달에 나섰다. 최근 자산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차입·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던 터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달 목적은 대규모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상환 용도로 풀이된다. 산업차량(지게차) 사업부문 매각 대금 유입 때까지 자금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 지난달 29일 500억원 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CP 발행은 본격적 단기조달 확대보다 차입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의 징검다리 역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 지게차 매각 대금 유입 때까지 자금공백 해소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3일 총 1000억원의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만기 48일물로 최초 매출금리는 3.87%를 나타냈다.
조달 자금은 같은 날 만기도래한 총 2000억원 어치의 채권(사모, 9회차) 일부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9일 발행한 사모채 500억원도 같은 용도다.
이 채권은 계열사(두산중공업·두산타워·두산캐피탈·두산건설) 채권과 함께 P-CBO(유베스트제이차)에 편입됐다. 유동화 규모는 총 3000억원.
만기도래 채권(9회차) 역시 지난 2009년 계열사 물량과 함께 자산유동화증권(P-CBO)에 편입됐던 물량이다.
이번 기업어음 상환일은 6월30일로 반기결산 시점에 맞춰져 있다. 재무제표상 조달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차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지난 3월2일 발행한 올 첫 기업어음 만기도 분기말 전액 현금 상환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신용도 제약 요인이었던 차입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최근 산업차량(지게차) 사업부문의 양도를 결정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6월말까지 지게차 사업 매각대금 총 2450억원 중 1838억원을 수령키로 했다. 이를 재원으로 CP 잔액을 끄고 만기도래채 상환으로 줄어든 유동성도 어느정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 신용도 제약 요인, 차입금 상환 전략 유효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개선 작업은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업실적 개선으로 잉여현금창출력이 증가했다. 자산매각,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차입금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두산인프로코어의 지난해 연말 총차입금은 2조285억원으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전년(2조5692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됐다. 특히 단기차입금을 5624억원에서 913억원까지 줄인 것을 보면 상환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신평사 관계자는 "영업실적·현금흐름 확대로 차입금을 꾸준히 줄이고 있고 밥캣 또한 조금씩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재무상황이 다소 나아졌다"며 "하지만 해외계열사 차입부담 등을 감안하면 재무레버리지 측면에서 아직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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