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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소셜커머스-벤처캐피탈 시너지 극대화? 나무인터넷과 피투자 업체 M&A 추진할 듯

오동혁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1-05-30 18:59:50

이 기사는 2011년 05월 30일 1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민 전 네오플 대표의 벤처캐피탈 원더엔젤스 설립은 자신이 보유한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와 벤처투자간 시너지 창출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더엔젤스 관계자는 "벤처투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설립목적을 밝혔다. 허민 대표가 그간 꾸준히 벤처투자를 진행해 왔고, 최근 투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전문투자회사 및 심사역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

허 대표는 벤처업계에서 신화적 인물이다. 자신이 설립한 온라인 게임회사 네오플을 넥슨에 3800억원에 매각하며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허 대표는 '대규모 현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나무인터넷에 150억원을 출자해 소셜커머스 위메프를 론칭했다. 엔젤투자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IT관련 벤처기업에 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 허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딜소싱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투자대상을 물색하다 보니 투자풀(pool)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벤처캐피탈 설립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을 보유하면 투자동향 파악, 딜소싱, 네트워크 형성, 펀딩 등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귀뜸했다.

허민 대표는 원더엔젤스를 통해 자신의 고유계정 뿐 아니라 외부에서 유한책임투자자(LP)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 등 정부기관의 출자사업에 무한책임투자자(GP)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더엔젤스 관계자는 "모바일 및 게임 등의 부문에서 투자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외부에서 LP를 유치하는 등 운용자산 규모를 키워 다양한 기업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메프-원더엔젤스'간 시너지 확대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위메프의 사업과 연관있는 벤처기업에 초기기업 투자를 하고 이후 피투자 업체들이 성장할 경우 나무인터넷이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 등을 체결해 동반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는 논리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원더엔젤스는 설립 초기에 자신들이 잘 아는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피투자 기업의 엑시트 방안으로 나무인터넷의 직접인수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N과 블루홀스튜디오 등은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잠재적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위메프가 대규모 마케팅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실속 추구'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소셜커머스 '빅 3'는 매달 수십억원에 가까운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다. 월 매출액이 2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상태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허민 대표가 원더엔젤스를 설립한 것은 경쟁사인 티켓몬스터와 쿠팡 입장에서는 주목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외국계 벤처캐피탈 및 펀드가 최대주주인 이들 입장에서는 소셜커머스가 아닌 다른 사업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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