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6월 1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금융권과 법정관리 철회를 위한 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에는 대주단 거의 모두가 동의했고 7500억원 규모의 신규 여신에 대해서는 막바지 조율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시공사 삼부토건과 시행사 아르웬과의 갈등이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삼부토건이 시행사 아르웬을 배제시키려하고 있는 가운데 아르웬은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접점이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법적 다툼 가능성도 있다.
14일 채권단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철회를 위한 금융권의 대출 만기 연장 합의와 몇 개 금융회사를 제외한 신규 여신 승인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전날 외환은행이 승인을 했고 수협 등이 담보 순위 문제로 아직 승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합의 내용은 △기존 PF 대출 만기 2년 연장 △PF 대출 이자 4%·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 2% △신규 여신 7500억원 △자금 집행시 채권단 승인 등이다. 삼부토건과 채권단간 협상은 거의 정리가 된 것으로 법정관리 철회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보면 된다.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사적 워크아웃인 대주단협약에 가입하게 되는 것.
하지만 막판 변수로 삼부토건과 헌인마을 시행사 아르웬과의 갈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1차 부도 처리된 시행사 우리강남피에프브이(PFV)의 최대주주인 아르웬의 향후 거취 문제가 핵심이다. 헌인마을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행사가 포함된 이사회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거취 문제로 인해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
삼부토건은 PFV의 대표이사와 이사진 교체를 바라고 있는 반면 아르웬 대표는 향후 임기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보유 지분 모두를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강남PFV지분은 작년말 현재 아르웬이 42%를 소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다. 양 시공사인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각각 25.5%씩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는 우리투자증권, 2%는 박인규 씨가 갖고 있다. 아르웬과 현 우리강남PFV 대표는 사업에서 빠지는 대신 지분 42%를 70억원 정도에 인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그동안의 사업비용 등을 포함해서 지분 인수대금으로 보상하라는 요구가 일편 맞기는 하지만 법정관리 철회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부토건은 대표이사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반면 아르웬은 이사회 지연 작전을 쓰고 있다.
대주단 관계자는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면서 서로간 감정이 많이 상한 것 같다"며 "서로가 양보해 어느 정도 조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몇 금융회사의 신규 여신 승인이 조금 지연되고 있으나 사실상 완료된 것"이라며 "시행사와 삼부토건간 협상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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