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최초 딤섬본드…"벤치마크는 무리" 11억 위안·쿠폰금리 2.25%·3년 만기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3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한국 기업 최초로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딤섬본드) 발행을 완료했다. 그 동안 국내 주요 해외채권 발행사들이 딤섬본드 발행을 타진했지만, 일반 기업이면서 해외공모채권을 한 번도 발행한 적 없는 CJ제일제당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CJ제일제당은 23일 당초 목표액이던 10억 위안보다 많은 11억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쿠폰금리 2.25%, 만기 3년으로 발행했다. CJ제일제당으로서는 첫 해외공모채권이다.
채권 발행 주체는 CJ글로벌 홀딩스(CJ Global Holdings Limited)가 하고 CJ제일제당(CJ CheilJedang Corporation)이 보증을 서는 형식을 취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계열사인 CJ글로벌홀딩스에 1840억원을 채무보증한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의 딤섬본드 발행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국내 기업이 중국 본토로의 위안화 송금에 대해 중국인민은행(PBoC)의 승인을 받은 사례를 만들었다는 데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딤섬본드시장에서 한국물 발행의 길을 열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발행 가격이 정상적인 시장 논리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주관사와 발행사가 자의적으로 만들어낸 가격이란 지적이다.
◇ 한국물 최초…벤치마크 의미는 '글쎄'
CJ제일제당 딤섬본드의 발행금리에 대해 논란이 많다. 시장에서는 한국물 금리 기준인 벤치마크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발행 금리 2.25%에 대한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까지 있다.
CJ제일제당 딤섬본드 발행 주관을 BNP파리바가 단독으로 맡았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BNP파리바는 2%에서 언더라이팅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25%라는 금리가 투자자와 발행사 간 수요·공급으로 형성된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BNP파리바가 2%를 보장했지만 최근 나빠진 시장 상황을 반영, 주관사와 발행사가 조율한 가격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홍콩·싱가포르 로드쇼에서 BNP파리바가 약속한 금리가 실제 위안화 투자자들의 예상 금리와 차이가 커 선(先)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외화조달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국제신용등급이 없는데다 딤섬본드 발행 금리가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물의 벤치마크로 삼기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 중국 내 투자용…중국 본토 송금 허가 얻어
CJ제일제당은 중국 사업 확대와 중국 내 인지도 제고를 목적으로 딤섬본드 발행을 결정했다. 올해 5월 딤섬본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본토 송금 문제는 조달 자금이 중국 내 설비투자비용으로 명확했기 때문에 중국인민은행(RBoC) 승인은 오히려 무리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딤섬본드 발행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이 조달한 자금을 중국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이 중국인민은행 승인을 받은 선례를 만들면서 다른 기업들의 딤섬본드 발행에 영향을 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6월 중순 위안화 투자자들이 모여 있는 아시아에서 딤섬본드 로드쇼를 진행했다. 14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15일과 16일 홍콩에서 위안화 투자자들을 만났다.
딤섬본드가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의 애칭이듯, 주요 투자자는 홍콩에 몰려 있지만 싱가포르에도 딤섬본드 투자자가 폭넓게 포진해 있어 로드쇼의 대상 지역에 포함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딜 어나운스를 한지 하루 만에 발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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