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6월 28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철회했다. 지난 4월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두달여만이다.
발단이 됐던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과 더불어 7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지면서 내려진 결정이다. 지난달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연기해주면서 채권단과의 중재를 적극적으로 요구한 결과다. 구조조정을 위한 삼부토건과 채권단간 재무약정도 체결됐다.
삼부토건은 28일 "채권단과 신규대출 약정, 그리고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하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제4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철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규 자금 지원에 암묵적으로 동의했으나 실무적 절차 문제로 승인을 미루던 국민은행이 전날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철회 신청이 가능했다.
법정관리 철회 신청을 접수한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자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고 채권단의 실제 자금 집행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하루 정도 시차를 둘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세부 안건을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졌던 재무약정도 체결됐다.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실사가 끝난 결과를 삼부토건이 보고 이에 맞추어 자산 매각과 영업력 제고 등에 대해 안을 제시했다.
삼부토건은 기존 PF 사업장을 대부분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자흐스탄과 태안리조트 등 PF 사업장과 일부 보유 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방안이다. 기존 PF 사업장의 채권은 모두 갚고 보유 토지를 매각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3000억원 정도가 확보될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신규 자금 지원의 담보로 제공된 르네상스호텔은 매각 기한을 2년으로 확정했다.
헌인마을 사업은 사업 정상화와 매각안을 병행 검토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특별법 개정이 이뤄지면 LH공사와 민관합동보금자리로 사업을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 안이 힘들게 될 경우 아예 토지를 매각할 방침이다.
채권단과 협의 내용의 골자는 △기존 PF 대출 만기 2년 연장 △PF 대출 이자 4%·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 2% △신규 여신 7500억원 △자금 집행시 채권단 승인 등이다. 막판까지 채권단 지원이 지연됐던 신규자금 7500억원에 대해서는 이자비용 800억원과 비상시 운전자금 200억원 총 1000억원을 채권단이 확보하기로 했다.
한편 삼부토건과 며칠 시차를 두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건설은 1200억원 자금 대출을 두고 금융권과 협의를 하고 있으나 법정관리 철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 자산운용사는 부실채권(NPL) 전문 취급 금융사로 신규 추가 자금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200억원을 확보한다손 치더라도 법정관리 철회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의 자체 검토 결과 동양건설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2500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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