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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차입금 '이관'…부메랑되나 스타키스트, '실적악화+차입부담' 이중고..IFRS 영향 부담 커질 수도

김동희 기자공개 2011-07-12 17:22:50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2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산업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인수자금 재조달(Refinance)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 유상감자 등으로 투자금을 상당부분 회수한데다 동원산업의 인수차입금을 스타키스트로 이관, 차입부담 마저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최근 참치어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도 개선, 전에 없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반면 자회사 스타키스트는 원재료 상승으로 실적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차입금까지 늘어나 재무부담이 커지게 됐다. 국제회계기준 도입(IFRS)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동원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동원산업, 차입부담 줄고 실적 늘고

동원산업은 최근 부담이었던 스타키스트 인수 차입금을 한방에 해결했다. 스타키스트 유상감자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 차입금을 대거 상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유상감자를 통해 얻은 9000만달러의 자금중 6490만달러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산업은행 신디케이트론 잔액에 6000만달러, 외환은행 등의 지분 인수 차입금 상환에 490만달러를 각각 썼다. 나머지 2510만달러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동원산업 차입금은 1분기말 3060억원에서 3분기말에는 23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당연히 부채비율도 100% 미만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동원산업 부채비율은 2008년 244.8%까지 높아졌으나 지속적으로 하락, 올 1분기말

105.4%를 기록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참치어가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동원산업은 올해 사상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말 18%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올해 20%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300억원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어획규제로 참치어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치어가는 작년 11월 톤당 1000달러까지 하락 한 후 반등, 최근 185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전까지 최고수준이었던 2008년 5월의 1750달러 보다도 높다. 2008년말 동원산업은 1147억원의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었다.

떠안은 인수 차입금, 스타키스트 부담 'Up'···실적도 둔화

동원산업은 유례없는 호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스타키스트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인수 차입금의 이전으로 재무부담이 커진데다 영업실적마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스타키스트는 최근 하나금융그룹(하나은행 뉴욕, 하나대투증권), 신한은행 뉴욕지점, 스미토모미쓰이 뉴욕지점을 통해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받았다. 동원산업과 산업은행 PEF의 유상감자 대금(1억5000만달러)지급과 하나금융그룹에서 빌린(최초 1억900만달러) 인수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동원산업은 유상감자를 통해 산업은행 신디케이트론 등 지분인수 당시 빌린 차입금(현재 잔액 6490만달러)을 상환했지만 스타키스트에 고스란히 차입금이 이전된 셈이다.

유상감자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산업은행에 유상감자대금 6000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아도 돼 연결기준 차입금이 줄어들 수 있었지만 오히려 늘어나게 됐다. 2008년 인수당시보다 금리는 낮아졌지만 전체 차입규모가 늘어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다. 스타키스트는 동원산업에 인수당시 하나금융그룹을 통해 1억달러만 빌렸다.

더욱이 차입금 이관으로 인한 효과도 크지 않다. IFRS 도입으로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작성해야돼 스타키스트를 포함한 전체 차입금 규모는 오히려 더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도 부담이다. 지난해까지 참치캔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올해는 참치어가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늘었다. 제품판매가격에 원가상승을 반영치 못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제품가격 인상전까지 당분간 참치어가 상승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상감자와 리파이낸싱은 산업은행 PEF 등 주주들의 투자금 조기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스타키스트 입장에서는 영업에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재무부담마저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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