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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대주주 허민대표 체제로 조직개편 '빅 3' 수성 위한 초강수...추가 출자도 고려 중

권일운 기자공개 2011-07-13 15:47:52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3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가 대주주인 허민 전 네오플 대표 체제로 개편된다. 허 전 대표는 1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도 위메프의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직접 회사를 챙기겠다는 뜻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를 운영하는 나무인터넷은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허민 체제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허 전 대표는 지난 10월 출범한 위메프에 총 150억원을 출자했다. 사실상 나무인터넷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 허 전 대표가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허 전 대표가 밝힐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허 전 대표는 나무인터넷의 전면에 나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대 5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출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위메프는 론칭 직후부터 티켓몬스터와 쿠팡 등과 함께 빅3 구도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허 전 대표라는 든든한 전주(錢主) 덕에 10억원 이상 규모의 '빅딜'을 잇따라 성사시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기 연예인인 구하라 등을 기용해 대규모 텔레비전 광고도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월 매출액은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며 200억~300억원에 달한 반면 위메프의 월 매출은 100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맹렬한 기세로 추격에 나선 그루폰코리아에 업계 3위를 빼앗겼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위메프는 현재 제휴사들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제휴사에는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 우수 제휴사를 경쟁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프의 현 경영진들이 소셜커머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나무인터넷의 이종한 대표를 비롯한 실장급 이상 임원들의 상당수는 허 전 대표가 운영하던 게임 개발사 네오플 출신이다. 기술력보다는 영업력에 의해 실적이 좌우되는 소셜커머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영업직원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급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 탓에 위메프 직원들은 건당 인센티브에 따라 급여 총액이 좌우되는 경쟁사 직원들에 비해 영업에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의 입점 계약이 중단됐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위메프는 그동안 포털사이트 다음의 '소셜쇼핑' 페이지에 자사의 상품을 입점시켰다. 하지만 다음이 지난달부터 소셜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론칭하자 입점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그루폰 등 경쟁사들이 광고비를 지불해 가며 소셜쇼핑 페이지에 입점해 방문자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허 전 대표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나무인터넷의 경영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영업 인력들에 대한 '탕평책'을 실시, 엔지니어 위주인 임원진에 대한 개혁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허 전 대표가 초강수를 던진 셈"이라며 "추가 투자와 조직 개편 등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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