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J GLS 대한통운 인수자금 지원 착수 유상증자에 최대 6500억...자금조달 루트 선정은 고민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1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대한통운 인수대금 절반을 짊어진 CJ GLS에 대한 인수자금 지원에 본격 나섰다.
CJ는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CJ GLS에 최대 6500억원을 투입한다. 유상증자 참여에 5000억원, CJ GLS의 외부투자자 지분을 인수하는데 최대 1500억원을 쓴다. 외부투자자 지분인수는 지분희석 등의 불만을 잠재워 유상증자를 순조롭게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CJ GLS 유상증자, 부대비용 합쳐 최대 6500억
CJ는 지난달 28일 외부투자자가 쥐고 있는 CJ GLS 주식 337만주(58.56%)를 15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CJ GLS의 외부투자자인 이재현 CJ 회장, 산은캐피탈, 신한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는 각각 610억, 470억, 371억원을 받을 수 있다.
1만주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현금대신 CJ 자사주를 매각대가로 받는 게 가능하다. 1만주 이상 보유한 이 회장, 산은캐피탈, 신한국민연금제1호는 매각대가를 어떤 것으로 받을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자의 결정에 따라 CJ는 최대 1500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반면 외부투자자들이 CJ주식을 원하면 CJ의 자사주 지분율은 10.59%에서 4.91%까지 낮아진다. CJ로선 현금부담은 줄지만 자사 지분이 쪼그라든다는 게 부담이다.
CJ의 재무팀 관계자는 "외부투자자들이CJ GLS 주식매각 대가로 어떤 걸 택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며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어 아직까지 지분 매입금이 어느 정도일지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은 CJ의 현금 부담을 덜고자 CJ지분 73만여주를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 경우 이 회장의 CJ지분율은 41.2%에서 44%까지 늘어난다.
CJ GLS 외부투자자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은 유상증자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말 기준 CJ GLS의 최대주주는 CJ(41.44%)다. 나머지 지분을 이재현 CJ 회장(23.80%), 신한국민연금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18.37%), 산은캐피탈(14.49%), 소액주주(1.9%)가 보유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대금을 짊어진 CJ GLS는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마련한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GLS의 외부투자자인 신한국민연금제1호와 산은캐피탈은 반발했다. CJ GLS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서는 것을 사전에 통보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상증자로 보유 지분이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결국 외부투자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외부투자자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것이다.
◇CJ 유상증자 자금 넉넉…어떻게 조합할까?
CJ는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조달선을 어떻게 배합해 비용을 낮출 수 있느냐는 고민은 남아 있다. 보유현금, 삼성생명 지분, 차입금 금리란 변수를 조합해 재무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말 기준 CJ가 총동원령을 내려 확보 가능한 현금은 1조7957억원에 달한다. CJ의 별도기준(IFRS) 금융자산 1조2957억원과 은행 차입금 5000억원 가량으로 구성된다. 금융자산은 △현금성자산이 330억원 △정기예금을 비롯한 단기금융상품이 3710억원 △삼성생명 지분 6586억원 △비상장주식(에버랜드 등) 1412억원 등이다.
물론 CJ는 자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이번 인수금융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자금력이 여의치 않으면 CJ제일제당이 검토하고 있는 전환사채(EB) 방식으로 지분을 매각할 여지도 있다.
보유자산 외에 1조원대 차입금도 동원이 가능하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우리은행·농협과 최대 1조원 가량(각 5000억원)을 지원받는 투자확약(LOC)을 체결했다. CJ GLS가 직접 5000억원을 차입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5000억원은 CJ가 직접 차입해 유상증자 대금으로 쓸 수 있다. 추가로 CJ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500억~3000억원에 달한다.
CJ의 자금 부담도 큰편이 아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2218억원에 달한다. 지난 5월에 발행된 회사채 1000억원으로 차입금 절반을 갚았다. 나머지 차입금도 영업창출현금으로 충분히 상환이 가능한 수준이다.
앞서 CJ GLS와 CJ제일제당은 컨소시엄을 꾸려 대한통운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자금조달 구조는 50대50으로 짜였다.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지분에 태그얼롱(동반 매도권) 권한을 가진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까지 더해 인수가는 최대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GLS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1조1000억원.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지분으로 EB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4000억원대의 보유현금, 회사채 2000억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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