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웅열 회장, 코오롱생과 BW로 함박웃음 주주 우선 배정 공모로 최대 수혜..'지배구조 유지 + 워런트 차익'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1-08-26 10:46:22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6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주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코오롱생명과학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공모를 통해 외부 자금을 수혈했을 뿐 아니라 지분율 희석 없이 지배 구조를 유지했다. 아울러 향후 기업 성장에 따른 투자 수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300억원 규모 BW 발행에 성공했다. 여타 BW 발행과 달리 코오롱 측은 주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에 따라 BW 청약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주주 배정 우선 공모에 나선 이유는 바로 기존 대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서였다. 관계법령에 따라 지주회사는 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이 회장이 각각 20.5%와 1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공모에 나설 경우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지배요건 상실 위험이 도사렸다. 일반 공모 청약률이 높아지면 원하는 수량을 청약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00억원 규모 BW 거래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기록하면 최대주주는 기존 20%의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6000억원의 청약금을 넣어야만 한다.

이번 코오롱생명과학 일반 청약 경쟁률이 157대 1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율 희석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청약권을 부여하는 복안을 마련하며 기존 지배구조를 공고히 유지했다. 실제 ㈜코오롱과 이 회장은 구주주 배정 조건에 따라 각각 할당된 61억원, 41억원의 물량을 전액 인수했다.

이 회장은 이번 BW 공모를 통해 3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수혈하는 한편 지분율 희석 없이 '이 회장-㈜코오롱-코오롱생명과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코오롱생명과학 성장 기대감이 높은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신주인수권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장은 ㈜코오롱을 통해 코오롱생명과학을 지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확보한 신주인수권을 온전히 개인 투자 자산으로 활용해도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수(水)처리 사업과 바이오 신약, 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성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임상 추진 중인 퇴행성관절염 치료제가 상용화되는 2~3년 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수처리 부문에서 코오롱건설과 환경시설관리공사 등 그룹 내 수처리 담당 계열사와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당장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최근 3만원 대를 넘어섰다. 현 주가가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다음 달 신주인수증권이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발행가(2만6500원)와 현 주가(23일 종가 3만200원)의 차액만큼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 회장 역시 한 달 만에 10%가 넘는 투자 수익율이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고 급히 처분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BW 투자 달인'으로 불리는 이 회장이 이번 투자 건을 통해서 또 어떤 성과를 거둘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BW는 이 회장의 가장 주요한 재산 증식 지렛대로 쓰여왔다. 지난 1999년과 2009년, 두번에 걸쳐 발행된 코오롱(㈜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 분리 전) BW는 이 회장에게 2000억원 상당의 평가 이익을 안겨줬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BW을 발행하면서 회사는 물론 오너인 이웅열 회장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 냈다"며 "BW 발행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들도 필요에 따라 이 같은 공모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