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삼안 매각 작업 탄력 받을까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권단에 매각 주도권 넘어가
이 기사는 2011년 08월 25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임그룹의 주력회사인 프라임개발과 삼안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동아건설과 삼안 매각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프라임그룹은 올 초 자금난 해결을 위해 동아건설과 삼안 등 계열사를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매수자와 인수자간의 가격 차이(Bid-offer Spread)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동아건설은 프라임 그룹이 인수한지 3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왔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매각 작업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건설 경기 불황과 사업장 보증금 등 기업 내부 사정도 좋지 않아 프라임그룹의 요구 조건을 맞춰줄 원매자 물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안도 올 해 두 차례 매각 무산을 겪었다. 올 초 1차 매각 시도 시 롯데건설과의 가격조정(5%) 협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2차 매각에서는 본입찰 참여자가 없어 딜이 유찰됐다. 매각 대금은 약 200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시장은 인수자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대라 무산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는 채권단이 동아건설과 삼안의 매각 주도권을 사실상 쥐게 되면 매각 조건이 완화되는 측면이 있어 매각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주주의 매각 기대치에 구애됨이 없이 채권 원리금 회수에 주안을 두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채권단 결의를 걸쳐 결정될 사안이지만, 동아건설 매각 작업은 기존에 진행되던 것"이라며 "사업장 보증금, 채무이행 시점을 고려했을 때 계열 분리를 통해 매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실사를 거친 후 매각이 회수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삼안도 3차 매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채권단이 동아건설과 삼안이 프라임그룹에 지원한 보증금 약 2300억여 원을 채권단 측에서 일정 부분 해소시켜 진행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동아건설은 프라임개발에 879억 원을 대여하는 등 관계사 및 계열사에 1128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삼안도 임차보증금 등 그룹에 지원한 자금은 14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워크아웃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에서 매각 작업을 주도하면 더 이상 프라임그룹 측의 조건만 주장하긴 힘들어진다"며 "가격 및 계약 협상 조건이 완화된다는 점에서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라임개발과 삼안은 오늘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프라임개발은 농협에, 삼안은 우리은행에 신청 했지만 변경 작업을 거쳐 농협이 두 기업의 주채권단이 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다음 주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개시를 결정하면 3개월 간 채권유예에 들어가고 각 기업의 회계실사가 이뤄진다. 같은 기간 동안 기업개선 자구안 계획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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