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타급' 임원 영입..한국타이어 재무라인의 '변신' 포스트 조양래 체제 대비..투자 확대 등 보수적 풍토에 변화 조짐

문병선 기자공개 2011-09-02 13:19:05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2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재무라인 조직을 바꾸고 외부에서 새로운 '스타급' 임원 두명을 영입했다. 기업에게 늘상 있는 일반적인 인력이동 차원이 아니라는 평이다.

과거 보수적이던 조직문화와 다소 다른 변화이고, 또 '포스트 조양래 체제'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볼만한 이벤트라는 분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그룹의 재무 및 회계 관리 부서인 경영기획본부 내 재경관리부문을 크게 두 조직으로 세분화했다. 김한준 상무보(46)를 외부에서 영입해 경영관리담당을, 박종호 전무(48, 사진)를 LG전자에서 영입해 재무회계담당을 각각 맡겼다.

그 이전까지 재경관리부문은 강창환 부사장(58)이 도맡아 했었다. 이 부서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39) 부사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는 경영기획본부 산하 부서다.

그룹이 커지고 해외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런 변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시장을 비롯한 해외 부문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시점에 글로벌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물론 회사측 설명대로 한국타이어의 외형은 매년 커지고 있고 특히 해외 매출이 늘면서 해외 부문을 전담할 부서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이유와 함께 더 큰 배경도 있다는 관측이다. 영입 인물의 면면이 '스타급'이고 기존 조직의 위계서열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김한준 상무보의 경우 벤츠 및 스카니아와 더불어 유럽 3대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트럭버스코리아의 대표와 MAN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내 극동지역 센터장 등을 역임, 영업과 재무에 능통하다는 평을 듣는 인물이다. MAN에서는 최고경영자회의에 참석할 만큼 비중있는 인사였다.

박종호 전무는 행정고시 30회로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1999년 LG전자로 옮긴 관료 출신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LG전자에서 해외법인 관리, 자금조달, 위험관리, M&A(지주회사 LG 설립, 필립스와 CRT 합작, LG정보통신과 합병, 필립스와 상환우선주 딜) 등을 담당했었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여러 인물을 영입해 영업과 재무를 강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실 한국타이어는 연초부터 이전하고는 다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재무쪽에 신선한 변화를 주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 타이어 제조업체인 '멀티스트라다'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과거와 다른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 7800만본이던 타이어 생산능력을 2013년경까지 1억본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세워져 있다. 올해 이미 8700만본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서인지 외부차입도 확대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올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 가량 순증했다. 이는 분명 과거 한국타이어가 보여준 행보와는 다른 기류다. 매년 수천억원을 벌어들이는 기업이지만 굵직한 M&A는 거의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게 바뀔 지는 봐야겠지만 신선한 변화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 영입된 인물들이 젊다는 측면에서는 포스트 조양래 회장 체제에 대한 밑그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무의 경우 전무급 임원 중에서는 가장 젊고 상무급 임원들과도 견주어도 젊은 축에 속한다. 2세 경영 체제가 안착하기 위한 과도기가 필요하고 여기에 적합한 인물을 뽑았다는 것이다. 조양래 회장은 현재 70대 중반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2세 경영체제로 가면서 삼성 및 다른 기업 출신 인사들을 영업 및 재무 쪽에서 영입했는데 이를 보면 후계구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2세 경영을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고 이런 복합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1985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초기 몇년을 빼고는 전문경영인체제였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