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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회생 카드 '한류월드' 토지 시세 반 값에 매입, 미래 가치 높아

윤동희 기자공개 2011-09-23 1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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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프라임그룹은 강변역 테크노마트 개발에 성공, 서은상호신용금고(현 프라임저축은행), 삼안을 인수하고 한글과컴퓨터, 동아건설을 차례로 사들이며 중견그룹으로 발돋움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잇따른 기업 인수가 독이 됐을까. 유동성 위기에 빠진 프라임그룹은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말았다. '인수'로 불려온 그룹을 '매각'을 통해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살아남기 위해 내놓을 매물은 무엇이고 회생 카드는 무엇일까.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3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라임그룹이 채권액 변제를 위해 가치 있는 계열사를 모두 내놓는 작업은 사실상 그룹 청산과 비슷한 모양새다. 남는 것은 시행사 몇 곳과 정보통신 등 소규모 회사들뿐이다. 1988년 프라임 설립 당시로 회귀하는 듯하다.

백종헌 회장이 모든 계열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회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한류월드'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한류월드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고양시 일대에 테마파크, 호텔 및 방송미디어 시설 등을 짓는 문화 인프라 사업이다. 프라임개발은 와코비아(Wachovia), 이데아건설, 청원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류우드'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2006년 5월 한류월드의 테마파크 및 상업시설 부지인 1구역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1구역 개발부지 규모는 총 28만2000여㎡로 테마파크 구역은 24만㎡, 나머지 4만2000여㎡가 상업시설 부지다. 한류우드는 이를 1888억원에 공급받기로 도와 계약, 상업시설 용지 매입비 1168억 원을 모두 납부하고 테마파크 용지 매입비 720억 원 중에 271억 원 납부를 완료한 상황이다. 자금 조달은 농협과 외환은행으로부터 각각 850억 원의 PF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프라임개발은 워크아웃 개시 직전에도 테마파크 용지 매입비 60억 원을 납부하는 등 한류월드 사업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에도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해외기업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류우드의 대주주가 외국기업이 되면 매입비 분납 기한을 5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는 등 경기도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한류우드는 와코비아를 대주주(30%)로 섭외했으나 금융위기로 와코비아가 한국에서 모든 사업을 철수하면서 외국인 지위를 박탈당했다.

프라임그룹이 이토록 한류월드 사업에 매달리는 까닭은 단순히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 다는 데만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싸게 구입한 토지'를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당시 경기도는 테마파크를 평당 100만 원에 공급했는데 이는 시세의 2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상업시설 용지의 4배에 달하는 테마파크 부지 가격이 약 60% 낮다는 사실만 비교해도 프라임그룹이 토지 매입에서 상당한 이득을 챙겼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거래 관계자는 "현재 토지 매입비도 거의 다 납부한 상황"이라며 "1구역 부지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했기 때문에 프라임개발이 미래 가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도 한류우드를 처분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프라임그룹이 이 사업을 끝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류우드의 자산규모는 2097억 원이지만 부채가 2300억 원 수준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류우드 처분은 곧 PF 대출채권 처분과 같은 의미인데 채권단은 이 PF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성이 좋지 않은 PF 대출채권의 경우 처분이 곤란하다"며 "프라임그룹도 한류월드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어 굳이 매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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