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여 매물 가치는 충분 인력 40% 감축…해외매출 비중 높고 서비스형태도 다양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2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게임은 한때 잘나가던 게임사였다. 2008년 역대 최대인 6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2007년에는 영업이익으로 130억원을 벌어들였다. 게임사에게 쉽지 않은 기업공개(IPO)도 2008년 12월에 성공했다.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던 시기다.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매출은 559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9%나 줄어들었다.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0억원을 기록, 500억원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률이 10%대로 뚝 떨어졌다.
엠게임의 이 같은 고전에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경영진의 판단 착오를 지적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엠게임이 대부분의 신작 게임에 열혈강호 온라인의 게임엔진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년전 자동차 프라이드 엔진에 디자인만 바꿔서 신차를 출시하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엠게임의 대표작은 2004년 출시한 열혈강호 온라인에 머물러 있다. 내놓은 게임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만 40여종에 달한다. 연간 매출 30억원 이상인 게임이 5개이지만 킬러 콘텐츠가 없다. 실적 저조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엠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2002년~2010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은 것은 2007년(23.4%)과 2008년(20.5%) 뿐이다. 2006년 이전에는 영업이익률이 10%가 채 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10%대에 그친다.
매출에 비해 영업비용이 많은 탓이다. 지난해 엠게임은 매출 495억원, 영업비용 499억원으로 영업적자 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중에서는 지급수수료가 가장 많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40.8%다.
보통 게임사의 지급수수료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에게 지급되는 돈을 말한다. 많아야 발생 매출의 1%를 넘지 않는다. 엠게임의 경우 5억원 안팍이 적정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엠게임 관계자는 “계열사에게 지급되는 용역 및 마케팅 비용도 지급수수료로 계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64억원으로 12.9%다. 작년 12월말 기준 엠게임의 임직원 수는 총 387명. 1인당 매출이 1억2000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친다.
M&A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NHN이 엠게임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인력이 너무 많은 것에 부담감을 느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올해 6월말 기준 임직원 수를 230명으로 줄였다. 감축 폭이 40.6%에 달한다. 엠게임의 인력 구조조정은 도리어 엠게임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엠게임의 최근 실적이 부진하지만 매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와 해외매출 비중이 각각 57%와 43%로 고르게 발생하고 있다. 서비스 형태도 자체개발 22%, 스튜디오개발 47%, 퍼블리싱 31%로 다양하다.
확실한 히트작은 드물지만 다양한 게임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임엔진을 새롭게 도입하고 우수한 게임인력을 영입한다면 실적상승도 노려볼만하다.
M&A업계 관계자는 “엠게임은 코스닥 상장사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몸값이 800억원 가량이면 저렴한 수준에 속한다”며 “기존 대형게임사나 게임시장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기준 엠게임의 시가총액은 82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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