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기중앙회, 제4이통사업 놓고 '동상이몽' 중앙회, '현대' 브랜드 이용, 출자자 모집 박차...현대그룹 참여의사 불투명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자신들이 조성하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 현대그룹이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대그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사업진출 여부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는 동안 중기중앙회는 '현대'라는 브랜드네임을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이 이동통신 사업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쪽에 더 무게를 두게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단순 지분투자' 보다는 '경영권 확보'가 필요한 신사업이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현대그룹, 삼성전자 등을 포함해 대기업들이 IST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인 SB모바일 또한 예상 보다 참여업체가 많아 펀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중앙회는 현대그룹의 출자 검토를 마치 기정사실로 보도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SB모바일에 참여하라고 설득하고 있다"면서 "만약 앞으로 현대그룹이 출자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할 경우 시장의 비난을 어떻게 감수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은 이달 초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과 회동해 제4이동통신 사업진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임원들이 박해철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본부장과 미팅을 갖고 추가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중기중앙회의 펀딩 및 사업추진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까지 중기중앙회의 SB모바일이 정상적으로 조성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신사업 발굴이 절실하다. 이런 관점에서 단순출자는 큰 의미가 없다. 경영권을 확보하고 주체적으로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조성하는 SPC가 최대주주가 되고 현대그룹이 2대주주가 되는 중기중앙회의 그림과 큰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은 사업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가 IST 컨소시엄 참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중기중앙회의 언급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그룹 내부적으로는 이동통신 사업진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결정할 경우 현대유엔아이 또는 현대글로벌이 주체가 되고 현대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하지만 현재 어떤 계열사도 이동통신 사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유엔아이는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면서도 "이번 이사회 안건 중에 제4이동통신사업 진출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IST 컨소시엄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주주구성을 마무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자 신청을 한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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