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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수익률 챙기느라 헤지펀드 '뒷전' 인가 자격요건 갖춘 4개사 중 연내 출시 확답 한 곳도 없어

신민규 기자공개 2011-09-30 16:44:41

이 기사는 2011년 09월 30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동성 장이 지속되면서 자문사들이 수익률을 보전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자문사발 연내 헤지펀드 출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인가 자격요건을 갖춘 4개 자문사(브레인, 한가람, 케이원, 피데스투자자문) 중 연내 헤지펀드 출시를 확답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브레인, 한가람, 케이원의 경우 현재 금융투자협회 헤지펀드 매니저 교육과정에 자사인력을 수강하도록 하는 등 헤지펀드 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최근 시장상황이 워낙 안 좋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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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헤지펀드 출시를 분명히 계획하고 있지만 연내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 출시 논의를) 꺼낼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장 중요한 투자자들의 수익률 보전에 신경을 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 역시 "인가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져서 당장 헤지펀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케이원투자자문도 전반적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을 봐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내 헤지펀드 출시를 고려중이었던 피데스투자자문도 입장을 바꿨다. 시장상황이 워낙 안 좋아 당장 고객 돈의 수익률 보전에 집중하는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대형자문사가 400억원의 랩어카운트를 모집하는데 2~3일 걸려서 1억원 모인 것으로 안다"며 "예전 같았으면 1~2분 안에 마감됐다"고 자문업황을 설명했다.

시장상황 외에 다른 요인들도 자문사들의 헤지펀드 준비를 어렵게 하고 있다.

가울투자자문은 최근 일임계약금액(9000억원대)과 자기자본(60억원)이 늘어나 헤지펀드 인가요건에 더 가까워졌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투자자들은 전형적인 헤지펀드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인력과 시스템, 백오피스에 대한 보강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스템면에서 운용사에 밀리는 자문사의 경우 프라임브로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당장 프라임브로커의 제공서비스가 구체적이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인력 역시 확보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한 자문사 대표는 퀀트(계량분석) 운용역의 영입을 통해 헤지펀드를 준비하려 했지만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퀀트의 경우 펀더멘털 리서치로 할 때보다 인력을 20명에서 2~3명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퀀트인력의 영입비용이 비쌀 뿐더러 이들이 대형사 퀀트 시스템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 이직을 꺼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증권사들이 사내분사(스핀오프) 형태로 헤지펀드를 만들어 이들 인력의 경험이 쌓이면 따로 회사를 차리거나 자문사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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