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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이회장 특별관계자 '도레이' 제외, 왜? 이웅렬 회장, 확고한 지분 확보.."도레이, 지분매각 움직임" 분석도

김장환 기자공개 2011-10-11 18:55:07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1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이 일본 합성섬유 전문회사인 도레이(TORAY)를 이웅열 회장의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했다. 특별관계 해소는 도레이가 자유롭게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달 30일 도레이(59만1590주, 지분율 4.6%)를 이웅열 회장과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했다. 특별관계자는 이 회장과 합의가 없이는 주식을 매각할 수 없는 관계를 말한다. 이로써 이 회장의 특별관계자는 기존 7명에서 6명, 이 회장과 공동보유관계자들이 소유한 주식수는 총 634만574주(지분율 52.57%)로 줄었다.

도레이는 코오롱 설립 당시부터 사업파트너로 참여했던 곳으로 1998년까지는 코오롱 주식 201만221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당시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렬 회장의 코오롱 주식수가 각각 31만9303주, 176만788주에 불과했다는 점을 보면 도레이가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켰다.

2000년도에 들어서면서 이 회장은 코오롱 지분을 급격히 늘렸지만 지분만을 놓고 봤을 때는 여전히 이 회장의 독자적인 그룹 지배구조가 불안한 모양새였다. 2009년까지만 해도 이 회장이 가지고 있는 코오롱 주식은 보통주 295만2274주로 16.56%의 지분율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그룹 경영권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도레이의 지분이다. 2009년 말 기준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2.85%)과 자사주 지분(9.74%)을 합치면 30% 정도였지만 역시 부진한 수준이었다. 도레이(11.85%)가 가세해야만 완전한 경영권 위협에선 벗어날 수 있는 구조였다. 때문에 지금껏 도레이는 대표적인 이 회장 우호세력으로 꼽혀왔다.

그런 도레이를 코오롱이 특별관계자에서 갑작스럽게 제외한 이유는 뭘까. 우선 지난해 이후 이 회장이 확고한 지분율을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1일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주식수를 단숨에 612만3833주까지 늘렸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코오롱 지분율을 46.28%까지 올렸고,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의 지분(8.07%)까지 합치면 50%가 넘는 확고한 지배구조를 갖췄다. 결국 우호세력 없이도 충분히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어진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 있었던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인적분할도 이번 특별관계자 해소의 한 이유로 꼽힌다. 도레이는 지난해 1월 있었던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인적분할로 인해 지분율이 반토막으로 줄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 102만1233주(지분율 3.88%)를 획득하게 됐다.

양사의 분할은 도레이가 지주사격인 코오롱 지분을 계속해서 보유하는 것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됐다. 도레이는 합성 섬유 전문회사인만큼 해당 사업부를 이유로 코오롱에 사업파트너로 참여해온 업체다. 코오롱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인적분할에 들어갔고 산업·포장용 필름 및 섬유, 의류 등 관련 사업 영역은 모두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넘어갔다.

결국 도레이가 향후 코오롱 주식매각을 위한 특별관계자 해소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 주식 매각을 통해 차라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분을 늘리는 것이 도레이의 사업적 측면에서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양사 사업파트너 관계의 이상징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십수년간 백기사 역할을 해왔던 도레이를 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이 회장의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도레이 측의 요청이었든, 아니면 코오롱이 자진해서 관계를 해소한 것이든 어떤 면에서 보나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도레이와 코오롱 측에서는 "향후 지분 매각 계획이나 코오롱인더스트리 지분 매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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