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산업 26일 매각 예비입찰…현대차 종속 한계 작년 EBITDA 300억원 수준…해외설비 투자 미비 단점으로 꼽혀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3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 부품사 서진산업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오는 26일 진행된다.
13일 인수합병(M&A) 시장에 따르면 서진산업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는 이 거래에 관심을 보인 잠재 예상후보들에게 오는 26일 대략의 인수 제안 가격을 포함한 의향서(LOI)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자동차 프레임 및 차체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서진산업은 1966년 설립돼 40여 년간 현대·기아차그룹과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밴더 중 섀시 1위, 스탬핑 금형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진산업은 지난해 3011억원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009년 146억원, 2010년 302억원을 기록했다.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투자규모에 따라 감가상각액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인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2009년에는 78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최대주주가 경영권 매각을 시작한 동기에도 현대·기아차의 생산설비 확대에 따라 투자규모를 늘려야 하는 종속성이 반영돼 있다. 서진산업의 현대·기아차그룹 매출 비율은96%에 육박한다. 개별적으로 △현대·기아차 79% △현대모비스 11% △현대위아 6% △기타 4% 수준이다.
대주주는 미국계 차부품회사인 타워오토모티브(Tower Automotive Group)로 2004년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이후 2007년 서진산업은 타워오토모티브코리아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 34%를 취득했다. 현재 타워오토모티브의 지분율은 66%이지만 잔여주식이 자사주인 것을 고려하면 실질 지분율은 100%인 셈이다.
경영권 지분 거래의 규모는 매각 구조가 확정돼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서진산업의 예상 매각가치는 지분 100% 기준시 대략 1500억원(EBITDA 5배 적용)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의 흥행 여부는 예비입찰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관심을 나타낸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략적 투자자(SI)들의 호응이 높지 않은 가운데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납품업체 중 서진산업 인수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이 회사의 납품 종속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해외 생산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들에 함께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이 원매자들의 투자 의지를 꺾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서진산업)는 자체적으로 해외에 설립한 공장이 없고 투자 경험도 없다"며 "인수자가 향후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구조를 유지하려면 추가로 투자를 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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