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국민연금·정책금융公 펀드 조력자로 부상 우본 자금 없이 매칭 쉽지 않아…보험·예금단이 합쳐 4600억 지원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4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가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의 펀드 조성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해당 무한책임사원(GP)에 선정되고도 매칭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어왔던 기존 운용사로선 펀드 조성에 숨통이 트게 됐다.
우정사업본부가 밝힌 PEF와 VC출자 규모는 4000억과 600억원 내외다. 출자비율이 각각 40%와 35%에 그치는 만큼 전체 펀드 조성액은 무려 1조원과 1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정 운용사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여타 유한책임투자자(LP)에 비해 PEF나 벤처펀드 조성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 2009년에는 프리젠테이션(PT) 심사를 끝내고 최종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시장 상황을 문제 삼아 선정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에 보험사업단과 예금사업단이 함께 4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 등이 펀드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당초 출자 계획이 없었던 우정사업본부가 이들의 'SOS'로 매칭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미 8곳의 운용사 선정을 끝내고 펀딩이 진행중인 국민연금 팬아시아펀드는 PEF와 VC 두 군데서 출자가 이뤄진다. 총 9000억원 규모로 운용사당 300억~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게 된다.
해당 운용사들은 당초 지난달 9일까지 펀드 조성을 완료해야 했지만 대부분 3개월을 연장해 연말이 되서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70%이내로 펀드에 출자하지만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잔여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책금융공사의 경우 우정사업본부보다 앞선 지난달 22일 공고를 통해 PEF운용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호 PEF의 연장선으로 출자 규모는 1조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지만 독자 펀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게다가 지난해 이미 출자를 받은 대형사들은 대부분 기회가 박탈되는 만큼 중소형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우정사업본부가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의 펀드 조성을 위한 매칭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학연금 또한 최근 국민연금 팬아시아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을 대상으로 매칭 자금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4600억원 내외를 출자하는 우정사업본부로서도 40%이하의 낮은 출자비율을 고려하면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의 자금 없이 펀드를 조성하기란 불가능하다. 멀티 클로징이 허용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올해 마지막 기관 출자인만큼 추가적인 매칭 기회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하는 PEF 및 VC조합은 펀딩이 진행중인 국민연금 팬아시아펀드와 11월 선정예정인 정책금융공사 펀드의 운용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와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다만 펀드 제안서 마감시한이 오는 17일과 21일로 비슷해 펀드 결성액 및 구조를 짜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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