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 생존전략 돋보기]'교육사업 외길' 비상교육, '디지털·글로벌' 활로 모색④국내 '메타인지 플랫폼'·해외 '에듀테크 수출', 본업 경쟁력 강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18 07:18:10
[편집자주]
교육업계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2000년대까지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성장이 정체됐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업계 선두를 다투던 주요 기업들도 모두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교육업체들은 AI기술 고도화, 해외시장 진출, 비교육사업 강화 등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벨은 이들의 핵심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판 전문회사로 출범한 비상교육은 온라인 사업 진출, 에듀테크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다만 출판 사업을 제외한 사업 부문에서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며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비상교육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메타인지 학습 프로그램 '온리원'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은 교육 플랫폼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출판 회사→종합 교육기업, 출판 외 사업 손실은 '고민'
비상교육은 1997년 '비유와 상징'이라는 교육 출판 전문회사로 출발했다. <한 권으로 끝내기> 시리즈 열풍에 힘입어 참고서 뿐 아니라 교과서 시장 진출에 나섰고 온라인 교육 사업도 시작했다. 출판 회사에서 종합 교육기업으로 탈바꿈 후 200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당시인 2008년 비상교육의 총매출액은 765억원이었고, 그중 출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 수준이었다. 이후 온라인 사업, 에듀테크 사업 등을 고도화하면서 출판 사업의 비중을 줄여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총매출액 2524억원 중 출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7.8%로 줄어들었다.
현재 비상교육은 크게 네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모태가 되는 출판사업부문, 온라인 교육을 담당하는 러닝사업부문, 교육기관 대상 교육 콘텐츠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티칭사업부문, 에듀테크와 글로벌 사업 등의 기타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러닝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31.1%, 티칭사업부문은 9.1%, 기타사업부문은 1.8%를 차지한다.
사업 영역이 늘어나긴 했지만 출판 이외의 사업 부문에서 적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영업적자 5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출판사업부문이 284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지만 러닝사업부문에서만 29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티칭사업부문과 기타사업부문에서도 각각 13억원, 39억원의 적자를 냈다.
물론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2년 개정교육과정 연구개발비와 디지털전환 관련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비상교육의 지난해 매출액은 2524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6억원 감소하며 사실상 큰 차이가 없었다. 매출총이익은 오히려 1510억원을 기록하며 3%가량 늘었다. 다만 판매관리비가 1568억원으로 9.4%가량 증가하며 영업손실을 견인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상연구개발비가 9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비상교육은 현재 메타인지 시스템 '온리원'을 통해 국내 사업을, 한국어 교육 수출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 교육사업으로의 다각화 없이 본업 경쟁력을 확보해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온리원', 해외 '에듀테크 수출' 투트랙 전략
현재 출판 부문을 제외한 비상교육의 주력사업은 '온리원(OnlyOne)'이다. 비상교육은 2007년 '수박씨닷컴'을 론칭하며 온라인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7년에는 초등 이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캠프'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22년 와이즈캠프와 수박씨닷컴을 온리원이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 개편했다.
비상교육이 온리원을 통해 내세우는 가치는 '메타인지'다. 개인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메타인지를 통해 장기기억을 활성화시킨다는 포부다. 기존에는 중등교육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온리원을 현재는 미취학아동까지 범위를 확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리원으로 대표되는 러닝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020년 489억원에서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해 786억원까지 늘어났다. 추후에도 AI를 접목하는 등 연구개발을 지속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비상교육은 현재 B2B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우선 해외 공교육 현장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콜롬비아와 미국, 태국, 파라과이 등에서 해외 공교육 시범수업을 진행 중이다.
공교육에 더해 한국어 교육 범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현재 '마스터케이(master k)'라는 한국어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수출하고 있다. 원격 수업, 상호작용 콘텐츠, AI 기반의 발음 교정 프로그램 등으로 해외 교육 기관들과 한국어 학습자에게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1개 국가에 수출 중이며 향후 첨단 AI 기술 등을 추가 탑재할 예정이다.
올해 6월에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규 교육 서비스 플랫폼 론칭도 앞두고 있다. 기존 해외 진출이 범용 플랫폼을 통한 진출이었다면 맞춤형 플랫폼을 통해 개별 국가 공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가 별 규제, 네트워크 상황, 시공간적 제약 등을 고려한 교육 플랫폼을 통해 국가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 분야는 비상교육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언제든지 추가할 수도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교육기업으로서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와 메타인지 학습법 온리원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은 맞춤형 교육 서비스 플랫폼 론칭으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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