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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밸류업 점검]글로벌 순이익 '40%' 정조준, '해외 지분투자' 효과 시험대⑤목표 비중 달성시 밸류업 뒷받침 기대…지분법 이익, 주가상승 영향은 '글쎄'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19 12:58:53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하나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4:3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은행지주는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를 통한 주가 레벨업을 도모하고 있다. 앞서 일본 대형 은행이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늘리면서 저평가 국면을 탈출한 방식을 재현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순이익 비중이 30~50% 수준에 도달하면 밸류업 트리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2025년 순이익 4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외환은행을 인수해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내년에 목표 비중을 달성하려면 분전해야 한다.

하나금융의 새로운 글로벌 진출 방식인 지분 투자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분 투자는 경영권 인수에 비해 리스크가 낮고 재무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분법 이익으로 글로벌 순이익을 늘릴 수 있으나 현금흐름을 발생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순이익 비중 '3%'

하나금융 글로벌 비즈니스 핵심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이 글로벌 거점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출 범위를 늘려왔다. 중국, 캐나다, 독일, 인도네시아, 브라질, 미국, 러시아, 멕시코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해외 법인 몸집을 불렸다. 외환은행은 외환 국책은행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 진출해 있있고 양질의 현지 인력을 보유했다. 양행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해외 법인도 통합 과정을 거쳤다.

하나은행이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잠재력에 비해 순이익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874억원이다. 이중 해외 법인 12곳이 올린 순이익은 1062억원으로 3% 비중에 그친다. 현지 법인이 아닌 지점을 통해 올린 순이익 2709억원, BIDV등 지분 투자를 통한 지분법 이익 1907억원을 감안시 글로벌 비중은 10%를 넘지만 목표치인 40%에 도달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전 회장 시절 중국 금융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중국 금융 당국의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9억원에 그쳤다.

◇BIDV 지분법 이익 '4760억', 실효성은

중국에서의 경험은 하나금융이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정하는 계기가 됐다. 특정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법인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지분 투자 비중을 늘려가기로 했다. 지분 투자 단계에서 현지 법인과 시장을 파악하고 추후 필요에 따라 경영권 인수를 도모하는 방식이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나금융은 2019년 BIDV 지분 15%를 취득했다. BIDV 지분 장부가액은 2019년 말 1조273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7489억원으로 늘었다. 4년 간 지분법 이익 4759억원을 기록한 셈이다. 하나금융이 BIDV 직접 경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쏠쏠한 투자 효과다.

지분법 이익이 주가 관리 측면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돼 순이익에 포함되지만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BIDV 지분을 팔기 전까지 하나금융이 평가 이익을 실현해 재투자하거나 주주환원 재원을 활용할 길이 없는 셈이다.

결국 배당 이익을 확보하는 게 현 시점에서 최선이다. 다만 BIDV는 현금배당보다 주식배당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이 BIDV 지분 투자 성과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려면 지분법 이익이나 배당 외에도 하나은행 현지 지점과의 시너지를 통한 실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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