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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진단키트' 휴마시스, 코로나19 재확산 '수혜'10거래일간 주가 47.1% 상승, 제2의 전성기 기대감

이종현 기자공개 2024-08-16 08:50: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6: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제조사인 휴마시스의 주가가 모처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역대급 폭락장 속 휴마시스의 주가도 11.4% 하락했지만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동안 25.4%, 6.8%, 19.4% 상승하며 저력을 보였습니다.

휴마시스의 주가 상승은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과거 코로나19 확산 당시 휴마시스의 시가총액은 한때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등하락을 반복하며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수천억원대 시가총액을 유지하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이후 휴마시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지난 7월에는 일시적으로 시가총액 2000억원을 밑돌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일 1750원이었던 휴마시스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2575원으로, 10거래일 만에 47.1%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자가진단키트 주문이 폭증해 품귀현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대책반을 확대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중입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상승랠리가 본격화한 8월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일일거래량 1000만주를 넘었습니다. 지난 8일에는 일일거래량 1억1950만주를 넘었는데요.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 보입니다. 상승이 본격화한 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개인은 약 131만주, 기관은 10만주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47만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Industry & Event

휴마시스는 2000년 설립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현장진단(POCT) 면역 분석시약, POCT 면역 정량분석기기 등에 특화돼 있습니다. 스팩합병을 통해 2017년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휴마시스가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2020년부터입니다. 휴마시스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개발을 승인받고 국내외에 판매를 개시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본격화한 휴마시스는 2020년 첫해 매출액 45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399.6% 증가한 수치인데요.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도 603.9%, 46.4%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전 91억원이었던 매출은 3년 만에 4712억원까지, 50배 이상 몸집을 키웠습니다.

단순히 매출만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휴마시스가 3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은 3547억원에 달합니다. 판매가 한창일 때는 국내보다는 수출 비중이 컸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전체 매출 중 8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했는데요. 2022년에는 국내 매출이 폭증함에 따라 수출 비중은 53.6%로 줄었습니다.

(단위: 백만원, 연결기준)

하지만 코로나19의 유행이 종식되면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2023년 휴마시스의 매출액은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하락한 수준입니다. 554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휴마시스는 약품 제조·판매 사업을 하는 경남제약을 인수함으로써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경남제약은 '레모나산', '결콜라겐', '자하생력' 등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최근 일반의약품 신제품을 출시하며 먹거리 다양화에 나섰습니다. 숙면을 유도하는 '스마트 숙편패치' 1호 전자약을 개발 중인데요. 휴마시스는 경남제약의 유통 네트워크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으로 리튬광산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지난 3월 2차전지와 리튬광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휴마시스는 짐바브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리튬광구 3000헥타르를 확보했습니다. 김성곤 휴마시스 대표와 전문통역사, 광산개발 엔지니어와 현지 지질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임직원들이 현지 지표조사에 착수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Market View

최근 휴마시스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없습니다. NICE평가정보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건씩 리포트를 발행한 것이 전부입니다. 마지막으로 발행된 것은 '연구개발 중심의 신속검사키트 제조 전문기업'라는 제목의 리포트입니다.

◇Keyman & Comments

휴마시스의 키맨은 김성곤 대표입니다. 김 대표는 2023년 미래아이앤지의 자회사인 아티스트코스메틱이 휴마시스를 인수하면서 대표에 취임했습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엔케이물산(현 플레이그램)의 대표를 지낸 김 대표는 휴마시스의 경영, 재무, 영업 등 업무 전반을 총괄합니다.

더벨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진단키트 사업의 영향과 신규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묻기 위해 연락했습니다. 다만 리튬사업 추진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후라 상세한 답은 받지는 못했는데요. 김 대표와는 별개로 휴마시스 IR 담당자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 주문량이 늘어 가동률을 최대치로 높여 생산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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