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83 'VFX 기술력' 통했다…중국 공략 드라이브 현지 차세대 감독 작품, 메인 VFX 제작사…해외 진출도 선전, 맨파워 입증
양정우 기자공개 2024-11-28 16:54:3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엠83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각특수효과(VFX)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국내 경쟁사의 중국 진출 시도에 힘이 빠지고 있는 와중에 대형 수주를 확보하면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한연 감독 '성하입몽', VFX 제작서 낙점…자회사 모터헤드, '동지도' 수주
28일 업계에 따르면 M83은 최근 중국 차세대 감독으로 손꼽히는 한연(Yan Han, 韓延) 감독의 신작에서 메인 VFX 제작사로 선정됐다. 이번 작품은 우주 SF 판타지 영화로서 '성하입몽(Thousand Hundred Sweet Dreams)'으로 제목이 확정됐다.
한연 감독은 중국 3대 영화 시상식인 금계장 각본상을 수상한 현지 대표 감독이다. '애니멀월드', '꺼져버려 종양군', '우리, 태양을 흔들자'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를 연출하면서 깊이있는 내러티브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은 비주얼을 중시하는 감독이기에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엠83의 시장 경쟁력이 이목을 끌고 있다.
엠83은 국내 최초의 우주 SF 영화인 '승리호'의 VFX를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작품엔 20여 년의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백경수 부대표가 총괄 VFX 슈퍼바이저로 참여해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기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단순한 기술 제공을 넘어 창의적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회사인 모터헤드 역시 중국 콘텐츠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면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최대 규모의 블록버스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관후(Guan Hu, 管虎) 감독의 신작 '동지도'의 VFX 제작을 맡았다. 이 작품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전 영화다. 앞서 엠83 그룹사가 제작했던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등에서 선보인 대규모 워터 시뮬레이션 기술력이 후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모터헤드의 성과는 중국을 넘어 일본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일본의 SF 스릴러 판타지 영화 '칠석의 나라 (七夕の国)'의 VFX 제작을 맡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콘텐츠 제작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Vanta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VFX 시장 규모는 2022년 288억1000만달러로 평가됐다.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0.80%를 달성하면서 총 654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VFX 시장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게 단연 중국이다. 몰입형 콘텐츠의 소비 증가, 교육 기술의 발전, 교육 시스템에서 시뮬레이션 기술 사용 증가 등으로 현지 VFX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 공략에 첫발을 내딛은 엠83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자회사인 SPMC도 중국 공략에 한몫을 하고 있다. 소속 중국인 베테랑 VFX 프로듀서를 통해 긴밀하고 전문적인 VFX 관리 감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대표적 VFX 기업과 함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술업체와의 전략적 네트워킹 협업을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정성진 대표는 “엠83 그룹은 앞으로 시장에 더 보여줄 게 많은 회사"라며 "지금까지 국내 VFX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그룹사 간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한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엠83은 중국의 대기업과 대규모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영역을 중국 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향후 중국 콘텐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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