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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헤지펀드, 절대수익형 롱숏펀드 흡수할까 13개 헤지펀드 준비 운용사중 12곳 롱숏전략 펀드 출시 예정

신민규 기자공개 2011-12-02 09:29:00

이 기사는 2011년 12월 02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롱-숏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기존 절대수익추구형 롱숏 사모펀드와 시장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헤지펀드가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해 향후 롱숏펀드 시장을 흡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반면 까다로운 가입조건, 비싼 성과보수, 미미한 팀규모 등으로 기존 롱숏펀드를 흡수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신고한 13개 운용사 중에서 알리안츠GI자산운용을 제외한 12곳이 에퀴티 롱숏전략(저평가 주식 매수-고평가 주식 매도)의 헤지펀드를 출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신한BNP파리바, KB, 교보악사, 하나UBS, 우리, 동양, 산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숏펀드를 준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퀀트(Quoant)기반으로 국내 주식과 홍콩, 대만, 일본 주식을 일부 편입하는 아시아 롱숏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국내주식과 아시아주식을 7대 3의 비중으로 편입하는 아시아에쿼티 롱숏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국내 롱숏펀드 외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숏펀드를 내놓을 생각이다.

롱숏전략을 쓰지 않는 헤지펀드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채권형 헤지펀드, 알리안츠GI자산운용의 기업지배구조 펀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절대수익추구형 롱숏 사모펀드와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향후 헤지펀드가 기존 시장을 흡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롱숏펀드 시장은 공사모 포함 1조원 규모로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의 2배 정도되는 규모다.

운용사 매니저는 기본적인 전략에 차이가 없음을 인정하면서도 보다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전과 달리 투자자산의 100%를 롱숏으로 운용할 수 있고 레버리지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롱숏이 주전략이지만 운용전략에 구애를 받지 않아 이벤트 드리븐(인수합병, 공모주, 유상증자, CB, BW 등의 자산에 투자), 마켓뉴트럴 전략 등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프라임 브로커가 제공하는 대차거래 서비스가 좀더 수월해질 경우 롱숏 매니저의 헤지펀드 선호도도 높아질 수 있다. 운용사 매니저는 "주식 차입에 손이 많이 가서 농담조로 '노동집약적 투자'라는 말까지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존 롱숏 사모펀드 시장이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지펀드가 기존 롱숏 사모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헤지펀드는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롱숏전략에서 레버리지를 과다하게 일으키기는 리스크 관리상 어렵다는 설명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롱숏전략은 가장 보편적이지만 생각보다 운용하기 어려운 전략"이라면서 "레버리지를 잘못 사용했다가는 펀드가 한 순간에 청산될 위험이 있어 빈번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운용 및 성과보수가 기존 롱숏 사모펀드보다 높을 것이란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이다. 절대수익추구형 롱숏 사모펀드는 현재 10~30bp의 보수를 받고 있다. 헤지펀드 성과보수가 이보다 높다면 그만큼 운용성과가 따라줘야 하는데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헤지펀드팀 규모도 미흡한 부분이다. 기존 롱숏펀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팀규모로 다양하고 공격적인 자산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운용사들은 헤지펀드팀을 2~4명으로 꾸린 상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5명,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명으로 팀을 신설할 가능성이 높다.

5억원 이상의 개인투자자 요건도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기존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만큼 고액자산가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존 롱숏 사모펀드를 운용중인 매니저는 "향후 헤지펀드 시장성을 보면서 기존 펀드 청산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단위형으로 설정된 기존 롱숏 사모펀드를 청산하고 매니저들을 헤지펀드팀에 합류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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