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2월 30일 22: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주치의' 동양증권의 승부수가 통했다. 대한전선, 두산건설, 동부건설, STX조선해양 등 자금조달이 절실한 기업의 주식연계증권(ELB) 발행을 주관한 동양이 더벨 리그테이블 2011년 연간 ELB 주관실적1위에 올랐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구원투수로 활약,전년보다 순위를 다섯계단이나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꿰찼다.2011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동양은 ELB 분야에서 7건, 4889억원 규모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동양의 IPO 주관 실적(1629억원)의 3배에 달하고, 전체 ECM 실적(1조221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만큼 동양이 ELB 발행에 주력했다는 방증이다.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들이 ELB 시장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했다.
동양은 상반기에 이미 대한전선과 두산건설의 ELB 발행을 주관하면서 재무주치의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던 대한전선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시달리던 두산건설 모두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두산건설은 상반기에 각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두산중공업은 건설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2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동양은 이 거래를 대우증권 및 신영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했다. 2500억원 규모의 대한전선 BW 거래 역시 공동으로 주관했다.
하반기에는 동부건설과 STX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활약했다. 각각 건설 및 조선업종의 장기간 불황으로 자금 수요가 있던 두 기업은 각 1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 자금을 조달했다. 동양은 이 거래를 대주주의 지분희석을 우려해 주주우선 공모 방식으로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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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 전통의 강호 우리투자증권은 주관 순위 2위에 랭크됐다. 상반기 대한전선 BW(주관규모 1047억원) 및 세아제강 EB(760억원) 발행 등 2건의 주관 규모만 1807억원이다. 세아제강 EB는 동양증권과 공동으로 대표주관했고, 대한전선 BW 발행 역시 주관했다.
하반기에는 300억원 규모의 코오롱생명과학과 1200억원 규모의 웅진에너지 BW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특히 코오롱 생명과학 BW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주우선공모 방식을 도입,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JP모간은 포스코와 한진해운 단 2건의 거래만으로 3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3분기에 진행된 포스코와 한진해운의 ELB 거래를 모두 주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주관 규모는 2250억원.
JP모간은 한진해운이 일본 주식자본시장에서 발행한 245억엔(1596억원) 규모의 CB 거래를 단독으로 수임했다. 포스코가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 SK텔레콤 주식예탁증서(ADR)를 대상으로 발행한 EB도 BofA메릴린치등 4개 증권사와 공동으로 주관했다.
대우증권과 신영증권은 두산건설이 발행한 각 1000억원 규모의 BW와 CB, 그리고 건설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두산중공업이 발행한 EB 거래를 주관하며 나란히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4위에 오른 대우증권은 두산 거래 외에 400억원 수준의 성신양회 BW 거래를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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