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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테크, 소빅창투 적대적 M&A 35억 투입 개인주주 지분 34%·우호지분 15% 확보 경영권 장악

권일운 기자공개 2012-04-16 17:16:07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6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담배용지 생산업체인 유니온테크가 35억원을 들여 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 소빅창업투자를 적대적 인수합병(M&A)했다.

16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유니온테크는 소빅창업투자 지분 34%(약 72만주)를 매집한 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소빅창업투자의 관리 담당 임원인 김영돈 전무가 15%의 우호 지분을 모아 유니온테크의 적대적 M&A 시도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빅창업투자의 단일 최대주주(14.28%)로 캐스팅 보트(Castion Vote)를 행사할 수 있는 KTB투자증권은 '중립' 의사를 밝혀 사실상 유니온테크의 손을 들어줬다. 박현태 소빅창업투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36%의 우호 지분을 모집해 유니온테크 측에 맞섰으나 KTB투자증권의 중립선언 탓에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유니온테크는 소빅창업투자 설립 주주들의 지분을 대거 매입해 M&A를 성사시켰다. 14만주(6.67%)를 보유하고 있던 하을순씨와 12만주(5.71%)를 보유하고 있던 이강식씨 등 대부분의 개인 주주들이 유니온테크에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개인 주주들 대부분은 액면가(5000원)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금액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까닭에 유니온테크가 소빅창업투자 적대적 M&A에 투입한 비용은 35억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온테크가 적대적 M&A 대상으로 소빅창업투자를 점찍은 데는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으로부터 발생하는 관리보수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400억원을 출자해 총 1236억4000만원 규모로 결성한 이 펀드의 관리보수율은 1.6%다. 2014년 11월까지 매년 발생하는 관리보수만 20억원에 달한다. 이후에는 투자 잔액에 따라 관리보수가 지급되며 성과보수는 별도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적대적 M&A에 35억원을 투입한 유니온테크 입장에서는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의 관리보수로만 2~3년만에 투자 원금을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빅창업투자는 2000년 설립돼 영화와 문화 콘텐츠에 주로 투자해 온 벤처캐피탈로 2011년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1876억4000만원이다. 지난해에만 소빅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과 150억 규모의 소빅영상전문투자조합을 신규 결성해 운용자산 규모를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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