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씨그널정보통신, 바이오·전기車로 동반성장? 최대주주 삼양옵틱스, 씨그널과 시너지 내는 방안 고심 중
박제언 기자공개 2012-07-31 16:32:07
이 기사는 2012년 07월 3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그널정보통신이 주력사업과는 무관한 바이오와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최대주주인 삼양옵틱스에서 털어낸 사업을 물려받는 모양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테마로 인한 주가부양을 위해 피인수 회사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된 사업을 전가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와 바이오 사업에 집행되는 투자금도 만만치않아 씨그널정보통신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논란거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그널정보통신은 지난 27일 주주총회소집결의에 대한 정정신고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정한 주요내용은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비롯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및 유전자치료제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전기자동차 제조 및 판매업' 등 사업목적 추가 건 등이 골자다.
◇삼양옵틱스, 바이오·전기차사업..현재까진 수익 '無'
삼양옵틱스는 지난 2009년부터 지분투자 형태로 미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했다. 전기차 사업은 2010년 초 미국 전기차제조업체 잽(ZAP)사에 투자하며 진행했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현재까지 결과는 좋지 않았다. 주력사업이 카메라 렌즈 제조인 삼양옵틱스가 테마만 쫓는 회사로 시장에 알려지게 된 이유다.
여기에 삼양옵틱스는 작년 10월 말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인지 검토받았다.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며 자금운용이나 투자와 관련해 주력사업과 무관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한국거래소측으로부터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 512억 원에 영업이익 86억 원을 달성했지만, 바이오와 전기차 사업투자분 등을 상각처리하며 당기순손실 171억 원이 발생했다. 미국 바이오기업과 전기차업체에 투자한 지분인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만 106억 원이 발생했고, 대여금이나 미수금 등에서 발생하는 대손액을 나타내는 '기타의 대손상각비'도 186억 원 처리했다.
회계적으로는 바이오와 전기차를 털어내며 주력사업만 매진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실적도 긍정적으로 돌아서며 지난 1분기 매출액 125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 당기순이익 30억 원을 기록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긴 했으나 재무적인 문제라기 보다 공시불이행이나 지연공시 등 벌점누적에 기인했다. 벌점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은 1년 뒤 또다른 문제가 발생치 않으면 자동으로 풀린다. 삼양옵틱스의 관리종목 해제일은 12월6일로 파악된다.
삼양옵틱스 관계자는 "단기대여거래나 바이오·전기차 투자회사 등에 대해 회계법인에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며 "대여금의 경우 회수된다면 재무상 환입처리되고, 대손처리한 투자지분 부분 역시 해당 투자회사의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매각하거나 이익으로 환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적으로 미리 부정적인 부분을 털어낸 만큼 더이상 손실이 발생할 부분은 없다는 의미다.
◇삼양옵틱스-씨그널정보통신, 바이오·전기차 협력 체제 구상 중
문제는 삼양옵틱스가 씨그널정보통신에 바이오와 전기차 사업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씨그널정보통신은 무선통신시스템 솔루션(TRS) 전문업체다. 경찰, 소방, 응급의료, 철도 기관 등에 쓰이는 무선통신을 구축해 재난과 사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게끔 하는 통합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전기차나 바이오사업과 전혀 무관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양옵틱스의 주가는 바이오와 전기차 테마로 2009년말부터 2010년 3월까지 4~5개월만에 3배 넘게 올랐다"며 "그러나 테마 사업 실적은 삼양옵틱스 실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기차와 바이오는 단시간에 끝나는 사업이 아닌 만큼 투자금도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씨그널정보통신이 단순한게 테마성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투자에 대한 사항도 민감하게 접근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양옵틱스는 바이오·전기차 사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씨그널정보통신과 시너지를 일으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삼양옵틱스 관계자는 "씨그널정보통신은 이미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사업에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양옵틱스의 전기차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매출을 일으킨 적은 없지만 전기통신 시설구축사업과 연계돼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이어 "바이오 사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며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할 때 정관이 없어 막히는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삼양옵틱스는 지난 17일 강호덕 씨그널정보통신 회장 외 3인에게 씨그널정보통신 지분 26.47%(90만주)와 경영권을 양수받았다. 인수금액은 130억 원이다. 씨그널정보통신은 지난 1분기까지 매출액 67억 원, 영업이익 5억 원, 당기순이익 4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 매출액은 347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 당기순이익 19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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