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셀론텍, 저평가된 주가...바이오 분할로 승부하나? 인적분할 보다 물적분할 가능성 높아
박제언 기자공개 2012-10-12 11:15:21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2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원셀론텍의 바이오 사업부 분할 추진은 주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능성 있는 바이오 사업으로 우회상장했지만 이에 대한 주가 반영이 이뤄지지 않자 회사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한 셈이다. 사업부를 떼내고 바이오 사업으로만 재평가 받겠다는 의지다.◇장정호 회장, 바이오 사업 주가 반영 안된다고 판단
세원셀론텍은 미원그룹에서 파생됐다. 1971년 미원그룹(現 대상그룹) 계열사인 미원중기로 창립됐다. 조미료 '미원'을 생산하는 기계를 제조하는 플랜트 업체였다.이후 세원중공업, 세원E&T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동생인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이었다.
2005년 8월 세원그룹의 지주회사격이었던 메사F&D는 바이오업체 셀론텍에 보유 중인 세원E&T지분(32.33%)를 모두 매각했다. 셀론텍이 세원E&T를 통해 우회상장하며 대상그룹과의 인연은 끝났다.
세원셀론텍은 우회상장 이후에도 플랜트 사업부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플랜트 사업이나 유공압 기기 사업 등 제조업 부분이 전체 매출에서 95%나 차지했다. 세원셀론텍의 바이오 사업은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세원셀론텍이 진행하는 바이오 사업은 세포치료제, 제대혈보관, 콜라겐화장품 등이 있다. 장정호 회장은 국내에서 '세포치료제'라는 말을 가장 먼저 쓴 장본인이다. 정부의 세포치료제 임상기준 가이드라인 관련 기준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세포치료제에선 세원셀론텍이 누구보다 한 발 앞서나간 셈이다.
바이오 부분 매출도 소폭이긴 해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세원셀론텍의 주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000원대까지 빠졌다가 2009년 4월 1만4650원까지 올랐다.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 2008년 수준인 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은 세원셀론텍의 뛰어난 바이오 기술에 대한 주가 반영이 이뤄지지 않자 실망했을 것"이라며 "바이오 기술로만 주가를 평가 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세원셀론텍은 연골 세포치료제 '콘드론'에 대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는 콘드론이 보험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 입장에서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21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바이오 사업부가 기업분할 후 재상장한다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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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이후 재상장 노릴 듯
세원셀론텍은 사업부 분할의 경험이 있다. 2006년 4월 엔지니어링 사업 부분을 제외한 바이오, 플랜트, 유공압 사업부분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했다. 기존 법인은 상호를 에쓰씨엔지니어링으로 변경하고, 신설법인은 상호를 세원셀론텍으로 해 2006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당시는 인적분할이었다. 기존 세원셀론텍의 주주가 에쓰씨엔지니어링과 세원셀론텍의 주식을 동일하게 나눠 받았다.
세원셀론텍이 바이오 사업부를 분할하게 된다면 인적분할 보다는 물적분할로 갈 가능성이 높다. 세원셀론텍이 진행했던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장 회장은 "2~3년 뒤 바이오 사업부를 재상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볼 땐 회사에서도 물적분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 즉 세원셀론텍이 100%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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