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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사장 교체…해양플랜트 강화 포석 박대영 부사장, 사장 승진…해양분야 경험 풍부 장점

안경주 기자공개 2012-12-05 18:08:56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5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5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박대영 삼성중공업 조선소장(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삼성그룹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끊임없는 공법혁신을 통해 조선소를 해양설비와 특수 선박 등 고부가가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로 변모시킨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생산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건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고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이재성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영업통'으로 알려진 고재호 사장이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박영대 신임 사장 취임 이전에 삼성중공업을 이끌던 노인식 사장과 김징완 전 부회장은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거제 조선소장으로 생산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으로 교체한 것은 조선업 불황 장기화와 조선시장의 변화에 대비해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선제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성이 높고 시장 전망이 좋은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2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급증했다. 일반상선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해양플랜트 건조와 수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11월 말 현재 90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87%인 78억 달러가 해양플랜트 부문이다.

최근 해양플랜트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영국 아멕과 손잡고 미국 휴스턴에 해양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그동안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했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박 사장 취임을 계기로 설계와 구매,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일괄 수주가 가능한 생산체제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해양플랜트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인수합병(M&A) 등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또 박 사장은 소통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2월 이용근 노사협 위원장이 2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가 열흘간 고공농성을 벌일 당시 박 사장은 직접 크레인에 올라가 이 위원장과 면담 끝에 농성을 중단하게 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난 1977년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과 동시에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뒤 그룹 비서실과 전략기획실, 구조조정본부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1997년부터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부에서 영업과 생산 등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거제 조선소장을 지내며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공법혁신을 주도하며 조선소를 해양설비와 특수선박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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