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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시장 첫 등판, 롯데 이름값 할까 '국고3년+30~40bp'정도 예상…미배정 이슈 회피

서세미 기자공개 2012-12-10 09:02:0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10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는 10일 3000억 원 규모 3년물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대표주관사를 신한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는 국고3년에 29bp~39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국고3년 수익률이 2.84%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3.13~3.23% 정도다.

금리 폭 자체는 넓지 않으나 금리밴드가 일반적인 AA-등급 회사채 금리를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는 신규 발행사(New Issuer)에 대한 디스카운트, 다시 말해 첫 발행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얼마나 적용될 지가 관건이다.

◇ 무난한 금리밴드로 미배정 이슈 회피…이니셜 프리미엄 제한적 예상

롯데하이마트가 제시한 금리밴드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AA-등급 회사채를 대체로 포괄하는 수준이다. 지난 7일 기준(KIS채권평가) A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10~3.51% 사이지만 이 중에서 건설업, 조선업, 금융업을 제외한 AA-등급 민평금리 폭은 3.10~3.26%로 줄어든다. 여기서 하단은 오리온이 상단은 LG하우시스가 형성하고 있다.

투자기관 관계자는 "회사가 희망하는 금리는 하단이겠지만 요즘 워낙 미매각이 많아 상단으로 몰릴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롯데계열이라는 점과 하이마트의 높은 인지도는 긍정적이지만 현재 시장상황이나 초도 발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 수요를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하이마트 정도 되면 이니셜 프리미엄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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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IS채권평가(12월7일 기준)

◇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1000억 원 일본계 자금 대기설

금리밴드가 무난한 수준에 형성돼 있는데다 롯데 계열사의 캐시카우 기업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투자 수요는 어느 정도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회사채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최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다소 확대되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보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지만 스프레드 확대 폭이 그보다 조금 더 큰 상황이다. 현재 롯데하이마트와 같은 AA-등급을 보유한 유통업종 기업은 씨제이오쇼핑과 GS리테일 정도. 7일 기준 3년물 민평금리가 각각 3.15%, 3.14%로 국고대비 스프레드가 33~34bp 정도다. 최근 발행된 AA-등급 회사채의 경우 평균적으로 국고3년물 대비 40bp 높은 금리에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말을 앞두고 상당 수 기관투자가가 결산 준비를 위해 북 클로징을 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불리하다. 그러나 롯데그룹을 통해 들어올 일본계 자금은 금리 상단을 낮출 요인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발행금리가 금리밴드인 '국고3년+29~39bp' 정도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계열사 중 같은 AA-등급을 받고 있는 롯데삼강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32bp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하이마트가 제시한 금리밴드는 괜찮다"며 "올해 회사채 투자를 마감하려던 투자자들도 나쁘지 않은 금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장에는 1000억 원 정도의 일본계 자금이 대기중이라는 말이 돌고 있어 2000억 원 내 수요에 들어가기 위해 상단보다 낮은 금리에 입찰하는 투자자들이 다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가 이 번 발행을 위해서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며 "다수 투자자들이 장단기 금리차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해 3년물에 집중 배치한데다 첫 발행에서 미배정 이슈가 대두되지 않게 무난한 수준에서 금리밴드를 잡는 등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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