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국 사업 적자골만 깊어지네 2011년 대비 적자폭 두배... 2~3선 도시 공략 비용 출혈 커
신수아 기자공개 2013-03-18 17:21:28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8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17일 신성장동력을 강화해 올 한해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해외 사업을 자신했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은 오히려 적자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중국 현지 법인의 적자규모가 1227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중국 각 지역에서 롯데마트를 운영해 온 법인들은 물론 중국 유통 관계 사업의 투자를 담당하며 규모를 키워온 홍콩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Hong Kong) Co., Ltd) 역시 손실만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징의 톈진롯데마트법인(Qingdao Lotte Mart Commercial Co. Ltd.)과 롯데마트법인(Lotte Mart Co. Ltd.)의 순손실은 지난해 460억 원까지 확대됐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출해있는 베이징 사업체로 2011년의 적자 규모는 양사 합쳐 288억 원이었다.
랴오닝성(Liaoning Lotte Mart Co., Ltd.)과 지린성(Jilin Lotte Mart Co., Ltd.)에서 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들의 성적도 하향세다. 랴오닝성 법인은 2011년 순손실 74억 원에서 지난해 86억 원으로, 지린성 법인은 40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연이은 M&A로 규모 확대의 선봉장에 섰던 홍콩홀딩스 역시 적자 기조다. 홍콩홀딩스는 2009년 말 중국에서 70여 개의 마트를 운영 중이던 타임스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후 중국 마트 사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롯데쇼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지난해 50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출혈만 키웠다.
일단 지난해에는 기존점의 미진한 성장이 실적 둔화에 한 몫했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경기도 좋지 않아 기존점의 성장도 둔화됐다"며 "현지화 하는 과정에서 중국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는 등 아직 영업적인 노하우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기엔 중국 내 인지도가 떨어질 뿐 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도 심하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법인의 경우는 5~6년까지는 손익분기점(BEP)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 진출이 한 발 늦어, 먼저 진출한 글로벌 업체와 현지 업체의 기세에 밀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확 바뀐 확대 전략도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1선 도시에서 부진한 롯데마트가 주변 도시로 시선을 돌리며, 지난해 기존 매장을 구조조정하고 신도시에 진출해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마트는 월마트나 까르푸 등의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서 중국 진출이 늦어 베이징이나 상해 등 1선 도시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렇다고 2선, 3선 도시를 뚫자니 물류센터와 매장 확보 등 비용적인 부분에서 출혈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유통 구조적인 측면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도시는 상하이 뿐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외곽 주변 도시의 경우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소비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일단 롯데마트가 중국에 발을 디딘 후 이만큼 투자를 단행한 이상 향후 출혈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발을 빼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변 도시들의 개발을 추진하는 만큼 현재 공략하고 있는 2~3선 도시의 마트 사업에 장기적으로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년에 낸 적자는 구조적 적자가 아닌 신규 투자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적자의 형태"라며 "신규 점포 출점에 속도를 내며 신규 투자 비용이 증가해 일시적인 적자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 매년 점포 수가 늘어나면서 신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돼 조만간 신규점포를 출점하면서도 흑자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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