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하나캐피탈 지분 매각 배경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126만주 처분..."그룹차원 투자창구 단일화"
최욱 기자공개 2013-03-26 15:54:3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6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하나캐피탈 지분 일부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넘기면서 지분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보유 중인 하나캐피탈 주식 126만5100주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매각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분 매각으로 현금 300억 원을 확보했다.
코오롱그룹은 하나캐피탈 지분 45.6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약 30%의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이번 거래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분율은 37.8%까지 상승했다. 반면 10%에 이르던 코오롱글로벌의 지분율은 1.36%로 떨어졌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이번 매각이 그룹 차원에서 지분 투자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로 나눠져 있던 하나캐피탈 지분을 한 쪽으로 몰아줘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글로텍 주식 6만9429주도 인수해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오롱글로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이 271억 원에 이를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도 2000억 원을 넘어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BBB급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은 회사채 차환 발행보다는 보유 현금으로 빚을 갚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말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300억 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기도 했다. 4월과 5월에도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의 불황으로 중견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분 매각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번 매각은 앞으로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 상환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지분 매각이 유동성 부족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월에도 보유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했듯이 현금성 자산이 충분해 시장의 우려처럼 차입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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