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해외에선 "안 먹히네" 중국 재진출 적자만 쌓여...日 버거킹도 2년연속 완전 자본잠식
김익환 기자공개 2013-04-04 14:42:0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4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아가 해외시장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1994년 진출에 실패한 이후 전열을 정비하고 2008년 재도전했던 중국 진출은 상흔만 남겼다. 일본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했던 일본 버거킹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베트남에서 순이익이 나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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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롯데리아는 해마다 적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부채비율이 950.7%에 달할 만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그나마도 지난해 112억 원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겨우 벗어났다.
북경롯데리아는 북경 왕푸징 거리에 2008년 롯데백화점과 동시에 오픈해 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를 잡았다. 2011년 말 기준 중국에 40호 점을 열었다.
롯데리아는 1994년 베이징에 1호 매장을 열고 수백 개 매장을 전개한다는 전략으로 현지화를 추진했지만 부진만 거듭하고 5년만에 중국에서 짐을 싼다. 북경 롯데백화점 내부에 입점하는 전략으로 2008년 다시 중국 시장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KFC 등은 국민기업이나 다름없다"며 "2008년 핵심지역을 넓게 펼쳐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지금은 중국 심양지역 주변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의 도너츠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 도넛'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리스피크림 롯데(상하이)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16억 원씩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시장 진출을 노렸지만 현지화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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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진출 상황은 더 처참하다. 한국 롯데리아는 2010년 일본 롯데리아가 운영하던 일본 버거킹을 부채 200억 원 안팎을 떠안는 조건으로 넘겨받았다. 롯데리아는 자본잠식이던 일본 버거킹을 단돈 1엔에 인수했다. 하지만 여건이 나아지기는커녕 부실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버거킹은 216억 원, 676억 원의 매출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확대됐다. 2011년, 2012년 2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채(613억 원)가 자산(357억 원)의 두배에 다다랐다. 같은 해 롯데리아가 138억 원의 출자를 했지만 재무구조는 악화일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일본 패스트푸드 시장은 일찌감치 진출한 맥도날드가 70%를 장악해 독점기업이나 다름없다"며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버거킹을 통해 진출했으며 현재 추세는 나쁘지 않고 천천히 점유율을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는 2011년말 자카르타 1호 매장을 오픈하며 발을 담궜지만 값비싼 수업료만 치르고 있다. 지난해말 15개 매장을 보유하면서 점포 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같은 해 9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돼됐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베트남 시장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1998년 베트남에 진출했고 2006년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말 기준 150개의 매장을 보유하며 현지 햄버거 업계 1위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316억 원, 16억 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6.3%, 142.6% 증가하며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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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부실이 깊어지면서 롯데리아 재무구조에도 적잖은 짐이 되고 있다. 일본 및 중국 자회사를 위해 지난해 출자형태로 342억 원을 쏟아 부었고 지급보증이 1006억 원을 웃돈다. 재무구조가 악화일로인 일본 버거킹은 지급보증 규모가 675억 원에 달하는 만큼 부실이 롯데리아로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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