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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불안하다…발행도 유통도 '뚝' 국고채 금리 한달새 30bp 상승…금통위 경계감까지 확산

황철 기자공개 2013-06-12 10:10:02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0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일 상승하는 금리 탓에 회사채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5월 들어 급등한 국채수익률은 한 달 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기관 손절매로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모처럼의 추세적 금리 상승은 회사채 발행·유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발행사·투자자 모두 자금 조달·집행 시기를 조율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일반 기업 채권(SB) 발행량은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유통량 역시 주당 2조 원 안팎에 머무르며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6월 들어서는 징검다리 휴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까지 겹쳐 입찰·발행·유통시장 모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5월 SB, 2010년 이후 월간 최저치

지난주(6월3일~7일) 국내 회사채(SB, FB, ABS) 발행량은 1조8268억 원을 나타냈다. 이중 일반 기업 채권(SB)는 ㈜SK 2000억 원, 한국남동발전 1300억 원, 동부메탈 200억 원 등 단 세 종목 3500억 원 어치 뿐이었다. 전주 6개 종목 6700억 원보다 더 줄었다.

이번주에도 연합자산관리·KCC 각 2000억 원, 동부건설 600억 원 등 4600억 원의 물량만 대기하고 있어 저조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입찰시장 역시 한산했다. 지난주 수요예측에 나선 일반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이번주에는 동양(10일) 620억 원, CJ헬로비전(11일) 1500억 원 등 두 군데만 공모 절차를 밟는다. 동양의 경우 리테일 물량으로 수요예측의 의미가 크지 않다. 2주 동안 기관 대상 북-빌딩에 나선 곳은 CJ헬로비전이 유일하다. 기준물 금리의 전반적 상승으로 조달 메리트가 줄어든 데다 금통위를 앞두고 입찰을 늦추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발행 시장의 위축은 비단 지난주만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5월 이후 한 달 넘게 지속해 왔다. 5월 SB 발행량은 2조6850억 원으로 전달 5조6326억 원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2010년 1월 2조6200억 원을 나타낸 이후 월별 기준 2년 반 만에 최저치다.

발행량 감소는 채권 수익률 상승과 궤를 함께 했다. 6월7일 국채 3년물 금리는 2.76%로 5월2일 2.45%보다 31bp나 올랐다. 5월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금통위 전일 2.5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당일 2.54%로 1bp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다음날 2.55%, 열흘 뒤인 20일 2.60%로 뛰었다. 5월31일 2.78%로 급등했고 6월5일 2.81%로 연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회사채 AA- 3년물 수익률 역시 5월2일 2.83%에서 6월5일 3.17%로 34bp나 상승했다.

유통시장 역시 연일 치솟는 금리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주 회사채 거래량은 1조7855억 원(지방 공사채 포함)으로 전주(1조7195)에 이어 2조 원 아래에 머물었다. 2.5년 이내 중단기 구간 위주의 거래가 주를 이뤘고 장기물 매수세는 거의 없었다.

◇ 현대캐피탈, 1년7개월만에 ABS 재개

그나마 채권 발행량을 지탱해 준 것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이었다. 지난 주에만 무려 1조568억 원 어치의 ABS가 쏟아졌다. 현대캐피탈은 2011년 11월 이후 1년7개월만에 ABS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캐피탈은 7일 오토피아제오십차유동화(SPC)를 통해 3000억 원 어치의 오토리스채권 기초 ABS를 발행했다.

5일에는 LG유플러스가 단말기할부채권을 기초로 58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올해 3차례에 걸쳐 선순위 ABS 1조4850억 원 어치를 발행하게 됐다.

기술보증기금은 4일 올해 처음으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 1782억 원 어치를 발행했다. 기술력을 갖춘 제조기업이 80% 이상으로 주를 이뤘고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소재기업의 편입 비중을 높인 것도 눈에 띈다.

기술보증기금은 하반기에도 1500억 원 가량의 P-CBO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완료하면 2011년 이후 3년 동안 8500억 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게 된다.

신용평가시장에서는 STX팬오션 회사채 신용등급이 D(디폴트)로 떨어졌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아직 회사채 시장에 큰 동요는 없었다. 그룹 전체가 자율협약 등 단계적 신용이슈를 야기하며 일종의 적응기를 거치게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TX팬오션의 회생 신청 역시 일정부분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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