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규제, 투명성 높여 투자기회 제공" 리오넬 파퀸 릭소자산운용 매니지드 어카운트 플랫폼 부문 대표
신민규 기자공개 2013-11-28 17:47:1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의 대체투자 펀드매니저 지침(Alternative Investment Fund Managers Directive, AIFMD)은 분명 좋은 뉴스다. 최초의 헤지펀드 전용 규제라고 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헤지펀드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지기 때문에 더 나은 기회를 제공받게 됐다. 비규제 환경에서 투자하길 꺼려하는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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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소자산운용은 소시에테 제네랄의 자회사로 파리에 본사를 둔 유럽계 대체투자전문운용사다.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는 ETF와 같은 베타상품을 비롯해 구조화 상품, 멀티에셋 상품, 매니지드 어카운트 플랫폼과 같은 대체투자 분야가 있다.
리오넬 파퀸 CEO는 릭소자산운용이 그동안 규제가 없었던 헤지펀드 시장에서 업계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 AIFMD 적용은 릭소자산운용이 걸어온 길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릭소자산운용은 현재 AIFMD에 등록돼 있다.
AIFMD란 2008년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국의 금융개혁법과 보조를 맞추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추진한 금융규제개혁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시행됐다.
이 지침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같은 대체투자 펀드들은 앞으로 레버리지 공시 등 각종 공시의무와 매니저 보수 등 다방면에서 제약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본시장법과 유사하며 일종의 헤지펀드 업계의 유싯(UCITS)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IFMD가 릭소자산운용과 관련이 있는 이유는 릭소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니지드 어카운트 플랫폼 서비스(MAP, Managed Accounts Platform)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 12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MAP은 단순하게 얘기하면 성과가 우수한 싱글 헤지펀드의 운용전략을 그대로 베껴 직접 모니터링이 가능한 계좌에서 운용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릭소자산운용에 자금을 넣고 릭소자산운용은 싱글 헤지펀드들과 별도 위임자문 계약을 맺고 계좌를 열어 운용한다.
헤지펀드를 골라서 투자한다는 점에서는 일면 재간접 헤지펀드와 닮은 면이 있다. 하지만 자기계좌에서 운용상황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시간 리스크 관리는 훨씬 낫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환매하거나 운용상의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싱글 헤지펀드 또는 재간접 헤지펀드 방식에 익숙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낯선 투자 방식이다.
리오넬 파퀸 CEO는 "헤지펀드 특성상 일반적인 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리스크 관리 수준이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제공에 소홀하면서 자산평가 오류나 전략에 대한 해석의 오류 등 문제가 많았다"며 "MAP는 헤지펀드에 대해 안전하게 믿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 더 유리하게 셋팅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분산투자의 한 영역으로 어떤 방식이든 간에 헤지펀드를 투자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대형 연기금의 까다로운 투자요건과 운용관리에 부합하려면 MAP 방식이 선호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미국이나 네덜란드의 대형 연기금에서 MAP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AIFMD의 적용으로 유럽 헤지펀드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MAP의 리스크 관리가 추가로 적용되면 기존 헤지펀드보다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방식으로 투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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