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4분기 실적 전망 '흐림' 현대건설·삼성물산 '쾌청'… 사업 손실분 반영 탓
김시목 기자공개 2014-01-21 09:43:00
이 기사는 2014년 01월 17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업황 악화에 시달려 온 대형건설사들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4분기 결산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다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손실 규모가 미미할 것으로 보여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중동발 어닝쇼크를 겪었던 GS건설은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손실은 9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12년 160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해외 사업 손실로 전년 대비 1조 원의 영업이익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은 4분기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영업손실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사업 여파로 7468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어닝쇼크를 겪었던 3분기 실적 탓이 크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이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했다"며 "4분기에 소규모 영업이익 혹은 영업손실이 예상돼 해외 사업 부실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가 4230억 원 수준이었지만 3500억 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3분기까지 매 분기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했지만 막판 손실금 반영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영업이익 감소폭은 손실 반영 정도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영업이익 감소는 GS건설 및 삼성엔지니어링과 달리 국내 주택사업 손실분을 반영하는데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급감할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는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7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법인의 원가율 상승분과 더불어 주택 대손충당금 반영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한 현대건설은 양호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외 저가 수주를 지양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만을 선별 수주해온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1882억 원, 21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누적 매출액은 14조 551억 원, 영업이익은 7992억 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5%, 5.1% 신장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베네수엘라 정유 공장 등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올해 원가율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무난한 4분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상사부문 포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 8584억 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28조 6217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4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2012년 영업이익이 최근 수 년간의 실적 중에 이례적으로 높았다"며 "2013년 영업이익이 감소했어도 이를 '실적 부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최치훈 대표이사로 교체되면서 호주 로이힐 사업 등에 대한 빅배스를 우려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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