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요 많은 삼성에버랜드, 시장성조달 확대하나 [발행사분석]바이오·패션사업 투자 증가···현금흐름 악화, 차입부담 확대
이상무 기자공개 2014-03-14 11:10: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에버랜드(AA+, 안정적)가 올해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이어간다. 자체 현금흐름으로 의약 및 의류사업 진출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당분간 시장성 조달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진출한 의약 사업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고,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양수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지출이 예상된다.인기 많은 AA급이라는 점과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의 주요 계열사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새로운 사업 진출에 따라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차입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 인기많은 AA급..국내 최대 기업집단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지난해 9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삼성에버랜드가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KB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조달한 자금은 삼성그룹의 바이오 의약부문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와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4월 9년 만에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에 나섰다. 수요예측에서 미배정이 발생했지만 최종 청약에서 투자 수요를 모두 모았다. 4개월이 지난 뒤 8월에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공모액 3000억 원에 무려 8280억 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삼성에버랜드는 발행금액을 2000억 원 늘려 5000억 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이번 회사채도 지난해와 같이 무난히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채 품귀로 인해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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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AA급인 E1은 1000억 원 모집에 3400억 원의 자금 몰렸다. LG유플러스도 수요예측 결과 2000억 원 회사채 공모에 7700억 원 투자수요가 들어와 3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모집 규모가 50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CJ오쇼핑과 LG패션도 공모규모를 뛰어넘는 투자수요가 들어왔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점은 섬성에버랜드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일가 등 특수관계인이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4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다수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짜여져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넘치고 있고, 초우량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이번 회사채 발행은 무난하게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의약산업 의류산업 진출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차입금 확대
다만 최근 신사업 진출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차입금 확대 기조가 새로운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에버랜드는 2012년부터 현금흐름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2년 중에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취득에 5000억 원가량의 현금이 사용됐다. 안양골프장 예수보증금을 반환하면서 1207억 원의 현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여기에 E&A(환경개발 및 자산관리) 사업부의 골프장 공사 관련 실적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저하됐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제조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분투자로 1507억 원 규모의 현금지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을 양수하면서 자금소요가 발생했다. 양수가액만 1조 500억 원이었다.
실제로 2009년 2017억 원, 2010년 2575억 원, 2011년 3176억 원으로 늘어났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12년 들어 23% 줄어든 2445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2766억 원으로 조금 늘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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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지출은 차입금 확대로 이어졌다. 2012년에는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양수자금 또한 단기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2013년 11월 말 대비 차입금이 6200억 원 증가하기도 했다.
2010년, 2011년 각각 2.2, 2.53%를 유지하던 차입금 의존도는 2012년 13.67%로 급격히 상승하더니 2013년에는 27.24%로 늘어났다.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2010년, 2011년 거의 0%에 수렴했지만 2012년 들어 8.81%로 늘어 2013년에 11.74%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1년 56.63%에서 2012년 74.33%, 2013년 109.23%로 늘었다.
삼성에버랜드는 레저 및 FC(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사업 부문에서 1000억 원을 상회하는 경상적 지출이 발생한다. 이 와중에 2014년 패션사업부문 리뉴얼과 바이오로직스 투자 등에 4000억 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해 당분간 높은 수준의 차입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도 이러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에 적응해야 한다"며 "계속되는 투자 수요에 자체 영업현금으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당분간 차입금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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