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2년만의 공모채..A급 한계 넘어설까 [발행사분석]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개선…그룹 내 지위 상승도 호재
이승연 기자공개 2014-04-10 10:19:12
이 기사는 2014년 04월 08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엠트론(A+·안정적)이 2년 간의 공백을 깨고 회사채를 발행한다. AA급 이상 우량채에 비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풍부하지 않은 A급이지만 최근 2~3년 새 수익성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유동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LS엠트론, 2년 만에 회사채 발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LS엠트론은 이달 26일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표주관사는 우리투자증권으로, 수요예측은 오는 17일 실시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5월과 6월 만기 도래하는 300억 원의 기업어음(CP)과 2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한다.
LS엠트론의 회사채 발행은 2012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되는 호재를 안고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공모액 700억 원이 모두 미매각 됐다. 개별민평을 밑도는 금리밴드를 제시한 게 화근이 됐다.
그룹 내 계열간 사업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LS엠트론은 지난 2008년 LS전선의 기계 및 부품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한 회사로, 트랙터, 사출기, 방산, 전자부품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선 사업과 관련이 낮다보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쉽게 매각되거나 인수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LS엠트론은 그룹의 중요한 사업군이 아니여서 사업의 지속성 자체가 불투명했다"라며 "주력 사업과 연관성도 낮아 그룹의 지원 의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고"고 말했다.
◇미운오리새끼→백조로 등극, 매출 및 재무안정성 개선 지속
하지만 최근들어 LS엠트론은 수익성과 재무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등급 상향 후 그해 말 1조 6321억 원이던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1조 8000억 원대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671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영업현금흐름(OCF)은 1088억 원으로 1년 새 70%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트랙터가 5000억 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덕분이다. 현금고가 두둑해지면서 대부분의 투자금과 차입금을 현금으로 대응했다. 지난 4년간 증가세를 보인 총차입금은 지난해 7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 원 정도 줄었다. 더욱이 LS엠트론은 최근 트랙터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향후 수년 간의 수익을 미리 보장해 놓고 있다.
올 초 세계 2위 농기계 업체인 CNHi와 트랙터 3만 40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북미와 유럽 시장용 트랙터를 납품한다. 금액으로는 3억 5000만 달러다. 동남아시아와 호주용 트랙터 연장 계약을 포함하면 수주 금액은 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12월에도 우즈베키스탄과 5억 달러 규모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랙터 사업은 연초 10억 달러 신규수주를 확보했고 중국판매량 확대 및 브라질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LS엠트론의 올해 트랙터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5000억 원에서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주요 계열사인 대성전기공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23억 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났다. LS엠트론의 북미 법인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고, 중국 법인(LS Machinery Qingdao Co., Ltd)의 경우도 순손실의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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