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함께한 자화전자-기업은행 [기업 살리는 금융]①경영관리 넘어 품질관리도 컨설팅 제공
안경주 기자공개 2014-05-19 11:21:19
이 기사는 2014년 05월 1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자화전자 설립 초기 김상면 회장(대표이사)께서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빌린 곳입니다. 은행의 문턱이 한없이 높을 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은행과 거래하기 보다는 기업은행과 신뢰를 갖고 거래하고 있습니다."(자화전자 품질경영그룹 이상익 그룹장)충청북도 청원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자화전자는 전기전자부품소재 전문기업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등과 거래를 해 왔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곳곳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자화전자는 주력제품이던 PCM(컬러TV 모니터의 전자빔 집속장치) 매출이 브라운관 TV의 소멸과 함께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한동안 성장 정체에 시달렸으나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오토포커스액추에이터(AFA)와 초소형 진동모터 등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에 성장세를 회복했다. 2010년 1000억 원에 못 미쳤던 매출이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4686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5000억 원 돌파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행은 자화전자의 주거래은행으로 33년간 동행했다. 단순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기술기업의 핵심인 품질관리까지 함께 하면서 은행과 기업의 '시너지'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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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후 성장 함께한 기업은행
자화전자의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은 기술이다. 1982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PCM을 국산화하고 이듬해에는 일본이 독점해오던 전자제품 부품인 PTC서미스터를 자체 개발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엔 휴대폰 카메라의 자동초점(AF)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인 AFA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주로 공급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자화전자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은 기업은행이다. 회사를 설립한 1981년 당시는 중소기업이 은행의 문턱조차 밟기 어려웠던 시기다. 창업 당시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김상면 회장에게 손길을 내민 것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은 자화전자에 단비가 됐고 매출 및 이익 증가로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커나가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후 투자가 필요한 시기마다 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있었고 은행과 우량기업의 '시너지'로 이어졌다. 이상익 그룹장은 "기업은행과 회사 창업 때부터 맺어온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기업은행과 상당히 밀접하고 좋은 관계로, 기업은행만 거래하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이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자화전자와 같은 우량기업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시기에도 자화전자는 기업은행과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일부 외화차입금을 제외하고 기업은행만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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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품질관리도 "은행과 함께"
최근 중소기업들도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술 중심의 기업일수록 해외진출에 고민인 이유는 품질관리 부문이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이 일정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해외진출의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중국, 베트남, 북한 개성 등 해외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던 자화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화전자가 다시 한번 찾은 곳도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의 IBK컨설팅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참! 좋은 무료 컨설팅'을 받기로 한 것. 자화전자는 경영관리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와 관련한 컨설팅을 기업은행으로부터 두 차례 받았다.
2012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진행된 '글로벌 품질보증 체계수립' 컨설팅과 올해 2월부터 5주간 글로벌 품질보증 체계수립 활동의 하나인 중국 천진공장 TPM(Total Productivity Management·전사참여 설비보전 활동) 구축에 관한 컨설팅이다.
이 그룹장은 "흔히 컨설팅이라고 하면 경영관리 컨설팅을 주로 생각하지만 기업은행으로부터 품질관리와 관련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을지는 의외였다"며 "경영진의 관심이 높아 (컨설팅을 받고)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자화전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컨설팅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한 기업에 3차례에 걸쳐 컨설팅을 제공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IBK컨설팅센터 고경홍 센터장은 "한 기업에 3차례에 걸쳐 컨설팅을 제공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컨설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화전자 역시 기업은행을 신뢰한 경영진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생산성 향상 등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그룹장은 "품질부문은 경영성과로 바로 나타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며 "경영진의 관심을 바탕으로 꾸준한 사후관리가 되면서 조금씩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화전자는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컨설팅을 의뢰할 예정이다. 천진공장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다른 지역 법인의 품질관리를 위한 컨설팅을 의뢰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의 이같은 지원이 향후 중소기업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그룹장은 "중소기업 경영진들은 큰 돈이 들어가는 컨설팅부문에 대한 투자를 꺼려 한다"며 "컨설팅 활동 등을 통해 경영관리 등 다양한 부분의 시스템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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