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엠인베, 신규 조합 결성 '백지화' 우려 모회사 매각 불발로 주요 LP 투자 철회할 듯
김세연 기자공개 2014-06-02 09:56:43
이 기사는 2014년 05월 29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와이엠인베스트먼트(이전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신규 조합 결성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29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엠인베스트먼트는 신규 조성키로 한 202억 원 규모의 '와이엠글로벌문화콘텐츠전문1호'(이하 와이엠콘텐츠펀드)의 결성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최대주주인 모기업의 매각 불발로 신규조합 결성을 추진하던 인력이 대부분이 회사를 빠져나갔고, 주요 유한책임조합원(LP)의 출자금 납입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와이엠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모회사의 최대주주인 김 철 전 회장이 보유지분을 피앤텔기업인수목적회사(이하 피앤텔SPC)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및 경영진이 변경됐다. 피앤텔SPC는 사명을 와이엠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하는 한편, 신규 조합 '와이엠콘텐츠펀드'를 조성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와이엠콘텐츠펀드는 총 202억 원 규모로, 주요 출자자는 총 2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한 중국계 투자법인 '그린라이온'이다. 만기는 최장 5년에 기준수익률은 7% 수준인 문화 콘텐츠 투자 펀드다. 와이엠인베스트먼트의 출자 규모는 2억 원으로 대표펀드매니저는 정기도 상무가 맡을 예정이었다.
와이엠콘텐츠펀드는 지난 22일 중소기업청의 조합 등록 신청 승인을 받아 결성총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결성을 주도했던 김일호 전 대표이사(피앤텔SPC 대표이사 겸직)와 대표펀드매니저인 정기도 전 상무가 해임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결성 자금 대부분을 확약했던 중국 투자자의 출자도 장담할 수 없어 조합 결성 자체마저 무산될 위기다. 대부분의 출자를 책임질 그린라이온의 투자 유치를 김 전 대표가 추진해 온 만큼 투자 백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와아엠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모기업인 피앤텔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 무산에 따라 김 전 대표를 해임하고 박찬수 전 피앤텔 상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피앤텔SPC 관계자는 "신규 조합의 펀딩은 전적으로 김 전 대표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김 전 대표가 해임됨에 따라 그린라이온도 투자 철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와이엠콘텐츠펀드의 결성은 결국 불발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행히 다른 투자자를 통해 출자에 나선다고 해도 최초 계획서상 대표이사와 대표펀드 매니저가 변경됐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청이 최초 등록 신청을 승인한 조합 결성 계획과 이후 계획이 다르다면 조합의 등록 신청은 새로 승인받아야 한다"며 "출자 자금의 불확실성과 대표펀드매니저의 교체 등을 고려할 때 결국 와이엠콘텐츠펀드의 결성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와이엠인베스트먼트는 청산 절차에 나선 조합을 제외하면 '마그나2호 Growth Booster 펀드(마그나2호)'만을 운용중이다. 하지만 마그나 2호 역시 총 180억 원의 결성 규모중 모태펀드의 출자금 40억 원을 포함한 58억 원만이 결성되고 나머지는 캐피탈 콜이 추진되고 있어 추가 출자자 모집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과 인력이탈로 어려움을 겪던 와이엠인베스트먼트는 최대주주와 사명 변경이후 신규 조합 결성과 기존 조합에 대한 추가 출자, 증자 등이 추진된 것으로 안다"며 "모회사의 매각 불발로 모처럼 이뤄진 와이엠인베스트먼트의 전반적인 개선 작업이 중단될 경우, 향후 지속적인 조합 결성이나 투자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와이엠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신규 조합 결성과 관련해 담당했던 인력이 모두 빠져 있어 조합 결성을 추진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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