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셀리드에 투자한 이유는 신약개발 진출·강창율 교수 신뢰···일각 "기업가치 고평가" 지적도
김동희 기자공개 2014-06-23 08:58:07
이 기사는 2014년 06월 1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인 아미코젠이 비상장기업인 셀리드 지분을 인수, 투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2008년 설립된 셀리드는 B세포 또는 단핵구세포 기반 항암치료 백신과 감염성 질환 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지난 2009년 서울대 약대 강창율 교수의 '자연살해 T세포의 리간드와 항원을 적재한 단핵구 또는 미분화 골수성 세포를 포함한 백신' 기술을 1억 5000만 원에 이전받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투자금액은 15억 원으로 셀리드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9.58%(3만 1250주)를 취득했다. 투자 당시 지분율은 33.02%였으나 제1회 전환사채(CB)의 전환권이 행사돼 지분율이 다소 낮아졌다.
투자단가는 액면가(5000원) 보다 9.6배 높은 주당 4만 8000원이다.
아미코젠은 셀리드의 투자전(전환권 미행사 기준) 기업가치를 30억 원으로 평가했다. 아직 보유 자산이 1억 원에 불과하지만 항암치료 백신 기술이 향후 상업화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을 바탕으로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제조에 필요한 효소 (CX)를 비롯한 다양한 제약용 특수효소를 개발, 사업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231억 원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88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신약 개발 사업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차세대 먹거리가 필요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바이로메드 등 경쟁사에서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한 단계씩 높이고 있어 셀리드 기술을 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수가 셀리드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약속한 것도 투자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그 동안 강 교수의 부인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아미코젠 투자 이후 강창율 교수가 대표를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함께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김은경 연구원도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시켰다.
강 교수는 2009년까지 김선영 교수와 함께 상장사인 바이로메드의 기술개발에 협력한 바 있다. 벤처기업인 팬제노믹스를 만들어 직접 경영하기도 했지만 셀리드 경영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의 니즈와 자신의 기술을 사업화하려는 강창율 교수의 니즈가 부합해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며 "면연 부분에서 국내 권위자로 꼽히는 강 교수가 경영 능력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미코젠이 영업실적도 없는 셀리드를 너무 낙관적으로 평가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기술 사업화가 불투명하고 추가적인 자금지원 마저 필요한 초기 기업의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셀리드는 설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기술이전 비용 지급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미코젠이 향후 셀리드와 어떤 협력 관계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투자 단가만 보면 셀리드를 너무 고평가 한 것 같다"며 "바이오기업의 특성상 실적이 아닌 기술을 높이 평가한다고 해도 자본금 3억 원에 불과한 기업에 15억 원을 투자해 지분율 30%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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