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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주관, 한국-인수 양강 체제 공고화 [thebell League Table / DCM SB]KB, 건설사債 적극 주관…신한금투, 선두권 진입

정준화 기자공개 2014-07-01 10:56:52

이 기사는 2014년 06월 30일 1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회사채 주관 시장에서 선두 KB투자증권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1위였던 KB투자증권이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수년간 굳어져 온 KB·우투·한국의 3파전 양상에서 우리투자증권은 한발짝 처진 모습이다.

전통의 강호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다소 주춤했던 틈을 CIB(기업투자금융) 시너지로 무장한 신한금융투자가 선두권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늘 10위권 밖에 머물던 미래에셋증권이 10위권 내로 진입한 것도 특징적인 상반기였다.

◇1등 KB證, 힘든 건설사 돕고 계열 물량 접수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가 주관·인수한 비금융 일반 채권(SB) 규모는 21조 2043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 117억 원)에 비해 약 2000억 원 정도 발행량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 KB투자증권이 24건, 4조 433억 원 주관 실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더벨이 선정한 '베스트 본드 하우스'로 올해도 여세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2등을 차지한 한국투자증권과는 약 5000억 원 가량의 실적 차이를 보였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상반기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사 회사채 발행을 적극적으로 주관하며 해당 그룹의 다른 계열사 물량도 주관하는 선순환 효과를 누렸다.

건설 3사 중 가장 먼저 발행에 나선 현대건설 회사채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KB투자증권은 이후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거래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며 고른 실적을 올렸다.

KB투자증권은 또 지난 3월 삼성물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1조 원이 넘는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진 KB투자증권은 4월 발행된 5000억 원 규모의 삼성에버랜드 회사채도 단독 대표주관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건설 3사 중 회사채 발행 성공 여부가 가장 불투명했지만 KB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에 나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남들이 꺼리던 포스코건설 회사채를 단독으로 주관한 KB투자증권은 이후 포스텍기술투자, 포스코에너지, 포스코특수강 등 포스코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두 대표 주관했다.

KB투자증권은 또 발전공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적극적으로 도맡았다. KB투자증권이 주관한 발전공기업 거래는 한국동서발전(2000억 원), 한국중부발전(3000억 원), 한국동서발전(3000억 원), 한국수력원자력(3000억 원) 등으로 총 1조 1000억 원이다. 이는 KB투자증권이 상반기 주관한 물량의 약 4분의 1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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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라이벌 구도의 변할까

최근 3년간 회사채 주관 시장의 선두 자리는 KB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번갈아가며 차지해 왔다. 2011년은 KB투자증권이, 2012년은 우리투자증권이, 2013년은 KB투자증권이 1위였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이 근소한 차이로 쫓는 3파전 양상이 지속됐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이같은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24건 3조 5187억 원 회사채 주관 실적을 올리며 2위를 기록했다. KB투자증권과 건수는 같으며 주관금액은 약 5000억 원 정도가 적다. 특히 회사채 인수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이 KB투자증권을 앞서며 1등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2조 4417억 원 인수 실적을 달성했다. KB투자증권은 2조 1256억 원으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온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예년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 27건 2조 8216억 원 회사채를 주관하며 4위로 떨어졌다. 1위인 KB투자증권과의 실적 격차가 약 1조 1000억 원 가량 난다. NH농협그룹으로의 편입을 앞두고 실적보다 내실 강화에 치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은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GS이앤알 등 에너지 기업들과 LG전자, KT, 현대중공업, SK브로드밴드 등 다수 일반기업들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특히 KT의 경우 지난 3월 불거진 갖은 악재로 발행을 한 차례 연기했다가 3개월만에 다시 도전해 흥행을 이끌어냈다.

우리투자증권은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주관 실적은 4위를 기록했지만 인수단으로는 적극 참여하며 인수 실적(2조 4050억 원)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한국투자증권과도 실적 차이가 367억 원에 불과했다. 2분기 회사채 주관 실적만 봤을 때 우리투자증권은 3위를 차지, 1분기에 비해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보인 점이 긍정적이다.

◇CIB 3년차 신한금투 맹활약...대우는 부진

그동안 KB·우투·한국·대우증권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신한금융투자가 올들어서는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내외부에서는 지난 2012년 1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통합한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22건 3조 1300억 원 회사채 주관 실적을 올리며 3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1년 10위, 2012년 6위, 2013년 5위에 오른 하우스다. 작년 한 해 총 2조 2651억 원어치 회사채를 주관했는데 올 상반기 이미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남부발전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발행한 6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단독으로 주관했고 2600억 원 규모의 한국수력원자력발전 회사채도 단독 주관했다. SK, SK C&C,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발행을 주도했고, 현대오일뱅크,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중공업, 삼성토탈 등 다수 대기업 거래도 공동 대표로 참여했다.

반면 전통의 IB 강호 KDB대우증권은 지난해부터 부진한 양상을 이어갔다. 대우증권은 상반기 10건 1조 3700억 원 회사채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4위에 랭크된 우리투자증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적이다. 다만 1분기 7위(주관 실적 4534억 원)였던 대우증권은 2분기에 1조 원에 달하는 주관 실적을 올리며 분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위권 밖에 머물던 미래에셋증권이 7위(6건, 7000억 원)로 점프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3년 전 DCM 조직을 만든 후 인수에 보다 초점을 맞췄지만 올들어 주관 실적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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