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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과, 기술수출료 의존도 심화 '수익성 빨간불' [유통家 해외사업 명암]판매 로열티 맞물려 영업이익 들쑥날쑥...비주력품목 확대 나서야

김선규 기자공개 2014-07-17 07:01: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명과학은 제약업체 중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매년 전체 의약품 매출의 40%가 수출에서 발생한다. 꾸준한 신약개발 성과로 수출 비중을 늘려가는 LG생명과학은 정부 제약 산업 육성의 모범 답안으로 통할 정도다.

문제는 마일스톤과 판매로열티(기술수출료) 유입 여부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로 이익 창출 안정성이 낮기 때문이다.

◇기술수출료 영업이익 기여도 70%차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당료치료신약인 제미글로가 파트너사인 쌍학제약을 통해 중국 판매허가를 위한 임상 3상시험에 들어간다. 터키에서는 현지 파트너인 노벨사와 함께 2012년 제미글로 판매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조만간 실제 허가가 날 전망이다.

제미글로는 DPP-IV(Dipeptidy peptidase-IV)저해제 계열 당료치료제로 인슐린 분비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분해하는 효소다. 그 동안 국내외 임상시험 결과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고, 기존 당뇨병 치료제보다 체중 증가와 저혈당 위험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품질력을 바탕으로 2012년 출시와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역량과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와 해외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한 스텐달사와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중남미 23개국에서의 제미글로 판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제미글로는 노피아-벤티스와 스텐달로 기술이 이전된 상태이며 계약된 주요 국가에 품목허가를 받을 때마다 일정부분의 기술료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노피아-벤티스와 스텐달로부터 기술수출료가 유입돼 영업이익이 80억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제미글로의 시작 안착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자 기술수출료 유입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51억 원이었던 제미글로 기술수출료는 3분기 35억 원, 4분기 26억 원으로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 줄어든 기술수출료는 곧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대규모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원가율이 높은 LG생명과학 입장에서는 발생과 동시에 영업이익으로 인식되는 기술수출료 유입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좌우된다. 실제 기술수출료가 거의 들어오지 않았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기술수출료는 매출로 인식되지만 매출원가가 발생하지 않은 향목이기 때문에 그대로 영업이익에 반영된다"며 "높은 원가율 탓에 영업이익률이 낮은 LG생명과학은 기술수출료 유입이 지연될 때마다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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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5%정도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70%에 달한다. 즉 기술수출료의 유입여부에 따라 LG생명과학의 수익성 변동이 심한 셈이다. 일정 수준의 기술수출료가 꾸준히 들어오지 않는다면 수익성 개선은 힘든 상황이다.

◇비주력품목 및 사업 확대로 변동성 줄여야

LG생명과학은 약가인하정책에도 불구하고 유트로핀(인성장호르몬)을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부스틴(젖소산유촉진제)의 수출 호조로 2010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대비 17%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와 신공장 건설로 원가율이 높은 탓에 수익성 개선이 제한돼왔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제미글로의 기술수출료가 매 분기 매출로 인식되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4%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700억 내외의 연구비 지출과 신규투자로 인한 비용 증가로 원가율이 다른 제약업체에 비해 높다"며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높은 원가율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최근 LG생명과학은 매출 증대와 수익성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비주력 품목 및 사업에서 적극적인 아웃소싱과 라이선스아웃을 실시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실제 일동제약 등 타 제약사와의 판매제휴 및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였으며,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기술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용필러, 건강보조식품 등도 생산·판매해 미국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미용필러 중국수출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처럼 비주력 품목 판매를 늘려 주력품목에서 발생하는 수익변동성을 Off Set(상쇄)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수출에 벗어나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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